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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08.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44-편만들기 말고 도의

논어 제4 리인 10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의 일에 대해서 오로지 주장하지도 않고 부정하여 반대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의만을 따를 뿐이다.”     


  ▷ 주주

*사 씨가 말했다.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할 것도 없고, 절대로 그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할 것도 없다. 이런 상태에서 도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까지 없다면 불교와 노자의 사상에 가깝다. 성인의 학문은 그렇지 않아서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할 것도 없고, 절대로 그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할 것도 없는 그 사이에 ‘의’가 존재한다. 그러하니 군자의 마음이 치우칠 수 있겠는가?”     


  ▷ 금석

공자는 “군자는 천하의 일에 대해서 반드시 이렇다고도 하지 않고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도 하지 않는다. 완전히 합리적인 원칙, 즉 도의만을 따른다. 『맹자』 「공손추 상」에서 맹자가 공자를 평하기를 ‘벼슬하는 것이 옳으면 벼슬하고, 그만두는 것이 옳으면 그만두고, 오래 하는 것이 옳으면 오래 하고, 빨리 떠나는 것이 옳으면 빨리 떠난다.’가 여기에 해당한다.”라고 하여, 군자가 일을 처리하는 태도는 선입견에 의해 고집하지 않고, 오직 합리적인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의 해설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주주에서 사 씨는 앞부분에 주목하여 불교와 노장 사상으로 이해될까 걱정하고 있다. 송나라라는 시대는 수나라 당나라 때의 불교와 노장에 대한 유학 세우기가 시대적 과제였기 때문인 것 같다.  반면, 금석은, 이미 성리학이 사회의 주류 사상으로 자리 잡은 뒤라서 그런지 뒷부분에 주목하여 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주주를 비롯하여 전통적인 사고에서는 ‘도’를 하늘에서 부여된 절대적 원칙이자 규범의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에 금석에서 말하는 근현대적인 의미의 합리성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합리성이라고 보는 것이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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