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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14. 2023

자기반성의 나이?

주주금석 논어생각 50

제4 리인 17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지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안으로 자신을 반성해보아야 한다.”     


  ▷ 주주

*호 씨가 말했다. “다른 사람의 선이나 악이 자기와 같지 않음을 보고 자신에게 돌이켜 살핀다면, 한갓 남만을 부러워하고 자신을 기꺼이 버리거나, 한갓 다른 사람만을 꾸짖고 자신 꾸짖는 것을 잊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 금석

공자는 “어진 덕을 보면 그의 행동을 배워 자기도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거든 자기도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았는지 마음속으로 반성해보아야 한다.”라고 하여, 언제 어디서나 어진 덕은 취하고 잘못은 반성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차이는 없다. 이 말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는 그런 점이 없나 반성하라는 말에 대해 부연하고 싶다. 다만, 이런 가르침이 현실에서 과연 어떤 작용을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개인 수양 차원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사회적인 불의에 대해서도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을까? 한편으로 불의에 맞서 혁명이 일어나도 혁명 후 같은 모습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음을 생각하면, 다 부질없고 나나 잘하자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몇 가지 키워드로 챗GPT를 검색하니,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젊을 때는 세상을 구해야 할 나이고, 나이가 들면 나 자신을 구해야 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어떤 사람들은 젊을 때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세상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자신의 인생과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공자가 이 말을 한 때도 말년이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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