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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27. 2023

성인의 근심과 나의 근심

주주금석 논어생각 60

제7 술이 03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닦이지 않는 것과 학문이 강구되지 않는 것, 의를 듣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 잘못된 것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나의 근심이다.”   
  

  ▷ 주주
 윤 씨가 말했다. “덕은 반드시 닦아야 이루어지며, 학문은 반드시 강구한 뒤에 밝아지고, 선한 것을 보면 실천하고, 허물을 고치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 이 네 가지는 날로 새로워지는 방법이다.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성인도 근심하셨으니, 하물며 배우는 사람들이랴?”   
  

  ▷ 금석

공자는 “덕이 닦아지지 못하고, 학문이 강구되지 못하고, 의리를 듣고도 몸이 따르지 못하고, 잘못이 있는데도 뉘우쳐 고치지 못하는 이 모든 것이 나의 마음속에 근심을 불러일으킨다.”라고 하여, 도덕 수양과 학문 강구 못하는 것을 마음속의 근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이 약간 다르다. 먼저 앞의 두 문장에서, 주주는 공자가 덕을 힘써 닦지 않고 학문도 힘써 강구하지 않는다고 보았고, 금석은 노력은 했는데 성과가 없다는 뉘앙스가 있다. 공자가 게을러서 덕을 닦는 노력이 부족하거나 학문하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덕을 닦는다고 노력하지만 성과가 기대만큼 잘 안 나오는 것, 학문을 한다고 노력하지만 그 역시 성과가 잘 안 나오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뒤의 두 문장 역시 자신의 기대만큼 의리를 실천하지 못하고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면 말이 더 잘 된다.  


주주에서 성인도 근심했는데 배우는 사람이야말로 더 근심해야 할 일이라고 한 것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성인은 이 네 가지를 근심하지만 보통 사람은 그런 것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지 못한 것을 더 근심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배우기를 좋아하지만 배움의 성취가 없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몸이 편안하지 못한 것을 더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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