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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26. 2023

스승이 겸손한 것이 좋을까?

주주금석 논어생각 59

제7 술이 02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식을 묵묵히 기억하고, 배우면서 싫증 내지 않고, 남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 어느 것이 나에게 있겠는가?”     


  ▷ 주주 

默識(묵지)는 말없이 마음에 두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문장, 何有於我(하유어아)는 “그 어느 것이 나에게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성인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는데도 이 세 가지를 감당 못한다고 하셨으니, 겸손하고 또 겸손한 말이다.     


  ▷ 금석 

공자는 “보고 들은 지식이나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묵묵히 마음속에 담고(묵지), 열심히 학습하여 싫증 내지 아니하며, 다른 사람을 가르쳐 일깨워주는데 권태로워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이 나에게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라고 하여, 새로운 지식을 쌓으면서 제자를 교육시키는 그 근면함을 스스로 말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이 완전 반대다. 『주주금석 논어』에 “何有於我(하유어아)는 『시경』 「패풍·곡풍」에서는 ‘무엇이 있겠는가’라는 의미로 사용된 적이 있고, 『논어』 「옹야」 편 6장에서는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라는 의미로 사용된 적이 있다고 하면서, 주주는 전자를 따른 것이고, 금석은 후자를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한문이라는 게 이렇다. 내 생각에는 금석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공자가 겸손한 면도 많지만, 특히 공부에 있어서는 의욕을 버리지 않았고 죽기 전까지 제자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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