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은자, 생각을 개념화 하라!
“칠천량에서 6년 동안을 같이 한 동료들이 모두 죽었습니다요. 오늘 제 손으로 그들의 수급들을 묻고 왔습니다요. 정말 두렵습니다요. 이제 틀림없이 제 차례 같습니다. 이제 속절없이 이렇게 다 죽어야 합니까?” - 영화 <명량> 병사 오상구의 대사 -
“아직도 살고자 하는 자가 있다니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정녕 싸움을 피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냐? 육지라고 무사할 듯싶으냐? 똑똑히 보아라! 나는 바다에서 죽고자 이곳을 불태운다. 더 이상 살 곳도, 물러설 곳도 없다. 목숨에 기대지 마라! 살고자 하면 필히 죽을 것이고, 또한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병법에 이르기를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 명의 적도 떨게 할 수 있다’ 하였다.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형국을 두고 하는 말 아니더냐!” - 영화 <명량> 이순신의 대사 -
“우리 조선은 조종 때부터 내려오면서 지성스럽게 대국(大國)을 섬기어 한결같이 중화(中華)의 제도를 준행(遵行)하였는데, 이제 글을 같이하고 법도를 같이하는 때를 당하여 언문을 창작하신 것은 보고 듣기에 놀라움이 있습니다. (중략) 만일 중국에라도 흘러 들어가서 혹시라도 비난하여 말하는 자가 있사오면, 어찌 대국을 섬기고 중화를 사모하는 데에 부끄러움이 없사오리까.” - <세종실록> 재위 26년(1444년) 2월 20일 -
경연에서 동지경연 이지강이 <대학연의(大學衍義)>를 진강(進講)하고, 또 아뢰기를, “임금의 학문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 근본이 되옵나니, 마음이 바른 연후에야 백관이 바르게 되고, 백관이 바른 연후에야 만민이 바르게 되옵는데, 마음을 바르게 하는 요지는 오로지 이 책에 있사옵니다” 하매, 임금(세종)이 말하기를, “경서를 글귀로만 풀이하는 것은 학문에 도움이 없으니, 반드시 마음의 공부가 있어야만 이에 유익할 것이다” 하였다. - <세종실록> 즉위년 1418년 10월 12일 -
책을 가까이하면서도 그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거기에 얽매이면 자신의 눈을 잃는다. 책을 많이 읽었으면서 콕 막힌 사람들이 더러 있다. 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을 때 열린 세상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책에 얽매이지 않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책 속에는 분명 길이 있다. - 법정 스님 <아름다운 마무리> -
(정조가) 하교하기를, “독서는 체험(體驗)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참으로 정밀히 살피고 밝게 분변하여 심신(心身)으로 체득하지 않는다면 날마다 수레 다섯 대에 실을 분량의 책을 암송한다 한들 자신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문청공(文淸公) 설선(薛瑄)이 말하기를 ‘독서를 함에 있어서 착실히 마음속으로 깊이 인정하면 도리(道理)가 약동하는 듯이 마음과 눈 사이에 들어와 문자와 언어에 얽매이지 않게 된다’ 하고, 또 말하기를, ‘독서를 오래도록 하여 깨달은 글 속의 이치가 자신의 몸속의 이치와 하나하나 부합돼야만 비로소 참으로 터득하는 것이 있게 된다’ 하였다. 나는 일찍부터 이 말을 사랑하였으니, 진실로 참다운 마음과 참다운 학문이 없었다면 이렇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하였다. - 정조 <홍재전서 162권 일득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