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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승리 Oct 29. 2020

뉴질랜드 남섬의 시작 넬슨 - 나 홀로 자전거 여행

뉴질랜드 남섬 자전거 여행기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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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길게 이어져 있는 인생을 압축한 것 같다. 매 순간이 돌발상황의 연속이며 고난, 역경, 환희, 즐거움 등의 다채로운 감정이 짧은 기간에 파도처럼 몰아쳐 온다. 그래서 종종 여행을 떠나 내 삶을 객관화하여 돌아보는 것 같다.


나는 우여곡절 끝에 뉴질랜드 넬슨이라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넬슨을 남섬 여행의 시작점으로 찍은 이유는 남섬의 가장 북단에 위치했다는 이유와 어학연수를 온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섬을 외곽으로 둘러 여행하는 코스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쪽에 위치한 넬슨은 여행을 시작하기에도 적절하게 느껴졌다.


오클랜드에서 프로펠러가 달린 비행기를 타고 넬슨으로 이동했다.


넬슨은 거쳐가는 시작점이라고만 생각해서 넬슨 자체에 대한 특별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자전거 여행 준비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넬슨이라는 곳에 대해 별로 알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정보가 얼마나 없었는지 넬슨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USIM을 사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넬슨은 웬만한 공항에는 다 있는 통신사가 없을 정도로 작은 공항이다.


USIM이 없어서 인터넷 사용이 안 되니 결국 물어물어 시내로 가기로 한다. 알아보니 공항과 시내가 그다지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어렵게 가져온 자전거 박스를 풀고 자전거를 조립한 후 어설프게 짐을 실었다. 아직 짐을 패킹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짐을 쌓아 놓은 모양새가 딱 봐도 초보티가 났다. 게다가 생각보다 날이 추워 밖에서 짐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충 짐을 자전거에 얹어 놓고 이동했다.



호주와 달리 뉴질랜드 도로는 한산한 느낌이다. 호주에서는 번화가에서 자전거를 탄 이유도 있지만 인구가 적은 동네로 와서 그런가 넓은 도로에서 한적하게 자전거 타기 좋았다.


시티로 가는 길에 자전거 탄 아저씨가 옆에 붙더니 여행하러 왔냐고 물었다. 오늘 막 도착했다고 말하니까 자기도 2달 동안 여행을 했단다. 그분이 친절히 i-Site가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i-Site는 기본적인 숙소 예약과 정보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가는 장소라면 들러서 이런저런 정보를 확인하기 좋다. 


숙소를 잡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친구와 함께 넬슨을 둘러보았다. 뉴질랜드 자체가 인구가 적은 탓도 있겠지만 넬슨은 참 아담한 시골 느낌이다. 규모가 있어 보이면서도 한적하니 다니기 좋은 동네 느낌이다.


곧 떠날 채비를 하면서 짧게나마 넬슨 이 곳 저곳을 둘러봤다. 마침 동네에서 축제를 여는지 넓은 공터에 앉아 공연을 보는 재미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시내 중심가 거리
센터오브뉴질랜드 산에서 바라본 야경
근처 해안가를 구경했다


축제가 열려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다


나름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식량도 챙기고 다시 한번 챙겨 온 짐을 다시 분배해서 정리했다. 지난번 호주에서 아무 준비도 없이 출발했던 두려움이 떠오른다. 이번엔 잘할 수 있겠지?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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