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이다. 지구 목욕을 시키는데 배꼽이 튀어나와 있었다. 호들갑쟁이인 나는 아내 보고 "애 배꼽이 문 밖에 아버지 오셨냐고 마중 나갈꺼 같아!", 아내는 슥 보더니 "원래 그랬어."란다. 나는 심각해졌다. '그런적 없던거 같은데? 분명 알콜 솜으로 배꼽 닦아줄 때만해도 안 그랬는데.'
고민하던 나는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기 배꼽이 튀어나왔어요.' 그랬더니 이름조차 무시무시한 배꼽탈장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역시나 호들갑쟁이인 나는 게거품을 물고 "히이익! 이거 배꼽탈장이래! 이 사진 좀 봐봐" 사진에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배꼽이 나온 아이들 사진이 보였다. 우리 애도 이렇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어쩌지? 어쩌지? 고민하는데 조카를 키우고 있는 동생네 물어보니 돌 때까지는 다들 그렇단다.
누군가의 경험이 큰 위안이 됐다.
'별거 아니었군'
그때 부터 걱정이 가셨다. 그런데 정작 뒤늦게 아내가 묻는다. "배꼽이 정말 나온 거 같은데 병원 가봐야하나?"
어느새 이성을 되찾은 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양 카리스마 있게 대답한다.
"괜찮아. 다들 그렇다잖아."
오늘도 초보 육아러들은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