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플라이도 없고 오랜만에 괜찮은 침대에서 잤더니 푹 잔 것 같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날이 여전히 흐리다.
아침 식사로 간단히 빵에다 참치를 올려서 먹고 나갈 채비를 마쳤다.
마트에서 음료수와 샌드플라이 퇴치용 스프레이를 샀다. 흐린 날씨를 벗 삼아 Greymouth를 벗어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달리는 사이 다리를 수리 중이라는 안내 표지 보인다.
'다리를 보수 중인데도 차가 다니네.'
가까이서 보니 기찻길로 사용되는 다리를 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해놨다. 긴 다리를 열심히 페달질 하며 지나간다. 지난 며칠 동안 도로를 달리며 이곳저곳 보수 공사하는 곳을 꽤 많이 봤다.
Greymouth를 벗어나 40킬로 미터 정도 달렸을 때 Hokitika라는 마을이 보인다. 비취 생산으로 유명한 곳인지 비취 공장이 있다. 생각보다 큰 마을이었는데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고 바로 이동했다.
오늘은 Ross라는 곳에서 쉴 생각으로 Hokitika를 되도록 빨리 벗어나려 했다. 시간은 넉넉한 편이라 그리 급하진 않았지만 달리는 페이스가 느려 속도를 붙이려 했다.
목표와 달리 중간에 mahinapua라는 곳을 들르면서 오늘은 그냥 이곳에 쉬기로 했다. Doc캠핑장이라 물도 제공되어 굳이 ross까지 가서 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Mahinapua호수를 구경하고 한 곳에 텐트를 쳤다.
평평한 길이 계속 이어짐.
Mahinapua doc 캠핑장은 조용하면서도 넓게 펼쳐진 호수가 있어 평안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화장실은 남녀 따로 쓰는 곳이 하나 있고 물을 쓸 수 있는 곳이 캠핑장 곳곳에 있다. 샌드플라이가 있다고 해서 걱정했으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