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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승리 Aug 13. 2022

하늘색 강물 - 나 홀로 자전거 여행

어느덧 2월의 마지막 날이다. 벌써 뉴질랜드에 온 지 2주째가 되어간다.


일어나마자마 아침 식사로 수프를 끓여 먹었다. 밥이랑 같이 먹으니 꽤 든든한 식사가 됐다. 


오늘도 날이 흐리다. 평평한 길이 이어져 달리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언덕도 그리 높지 않아 라이딩하는데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코스다. 

마을도 안 보이고 사람도 안 보이고 길가에 차에 치인 것인지 죽어있는 동물들의 시체가 자주 보인다.

Ross에 도착해서 수프와 바나나를 샀다. 아무래도 먹거리  좀 더 신경 써야겠다. 제대로 못 먹으니 스스로가 더 처량해지는 느낌이다.


Ross를 지나 lake ianthe라는 곳을 들렀다. 넓은 호수가 보기 좋았지만 어제 호수를 본 데다가 그곳이 더 괜찮은 곳이었다. 어제 거기서 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호수를 지나 가는 중 큰 산이 보인다. 구름으로 대부분 가려져 얼마나 높은지 안 보였다. 그 산줄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인지. 하늘색 빛깔의 강물이 흐른다. 다리를 지나면서 강물을 보는데 색이 아름답다. 천천히 보고 싶었지만 바로 뒤에 차가 따라오고 앞에는 기다리는 차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빨리 스쳐 지나갔다. 




다리를 건너 조금 가는데 산딸기 같은 열매가 보인다. 몇 개 먹었는데 그리 맛있진 않다. 이런 거 함부로 먹으면 안 되는데.



드디어 Hari Hari에 도착.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다. 더 달릴까 고민했지만 중간에 쉴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이곳은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크기다. 바로 보이는 Motor inn에서 쉬기로 했다. 12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키친이 없다. 캠핑도구가 있으니 개의치 않고 바로 텐트쳤다. 



적당한 장소를 찾아 텐트를 치려고 자전거를 세웠는데 기어코 스탠드가 나가 버렸다. 또 사기엔 애매한데 앞으로 어쩌지..


텐트를 치고 짐을 때려 넣은 후 슈퍼에 갔다. 고기를 사려고 했지만 조그만 슈퍼라 그런지 고기가없다. 근데 신기하게도 육개장을 팔고 있다! 오랜만에 한글을 보니 이리 반가울 수가! 


고기 대신 햄과 우유를 사서 나왔다. 조그만 햄이 5불이다.


텐트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밥을 먹었다. 이제 냄비에 밥하는 게 조금 익숙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넬슨에서 고추장을 못 산 게 아쉽다. 고추장만 있으면 참치에 비벼먹기만 해도 맛있을 텐데.


코스
오르막 길이 종종 있으나 그리 높지 않음.


숙박

Harihari의 motor inn이라는 곳에 텐트를 쳤는데 키친이 없다. 대신 가격은 12.50으로 저렴했다. 샤워실은 그냥저냥 쓸만한 수준. 뜨거운 물은 잘 나온다. 완전 넓은 장소를 가졌지만 조금만 더 가면 관광지로 유명한 글레이서 조셉이라 방문객이 적은 듯하다.


주행거리: 6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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