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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승리 Aug 14. 2022

가벼운 산책길 - 나 홀로 자전거 여행

번지점프는 패스하기로 했다. 오늘은 퀸스타운 주변을 자전거로 둘러볼 예정이다. 아침 식사로 간단히 수프와 을 먹었다. 그리고 하루 더 머물기 위해 숙박 연장을 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려는데 뒷바퀴에 바람이 전부 빠져있다. 어제 였던 패치가 제대로  붙은 모양이다. 다시 바퀴를 빼서 혹시 다른 곳에 구멍  부분이 있나 확인하고 패치를 다시 붙였다. 타이어가 이래저래 말썽이다.  자전거는 펑크 한번 없을  알았는데 짐이 많다 보니 피할  없는  같다.


간편한 림으로 나왔다. 어디로 가볼까 고민하다가 아서 포인트를 돌아 Arrow town 보고 Lake hayes 코스를 돌아서 frankton 워킹 트레일을 따라 퀸스타운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짰다.   거리지만 오늘은 자전거에 짐이 없어 힘들이지 않고   있을  같다.

오늘은 렌즈를 끼고 라이딩을 한다. 호주에서 한번 해봤다가 눈에 먼지가 많이 들어가  좋았는데 오늘은 어떠려나. 렌즈 덕에 라이딩용 선글라스를   있.


캠핑장 밖으로 나와 곧장 아서 포인트로 . 뭐가 지는 모르고 그냥 지도에 표시되어 있길래 보기로 한. 퀸스타운에서 대략 4km 정도 떨어진 그리 멀지 은 곳이다. 출발  곧장 오르막길을 만났으나 가뿐히 올라갔다. 날이 덥다. 땀이 난다. 겉옷을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덥다. 조금 달리다 다리를 만났다.  옆으로 '부앙~~' 하는 소리가 났는데 제트 보트 소리다. 알고 보니 쇼토버 제트보트 회사의 레포츠 장소인  같다. 수심이 얕아 보이는 계곡물 사이로 제트보트가 빠르게 이동했다. 폭이 은 계곡을 가르는데 스릴이 상당해 보인다. 잠시 구경을 하다가 자릴 옮겼다.

이제 arrow 타운으로 가서 점심을 먹어야지. 아서 포인트에서  고개 하나를 넘고 나니 대체로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가는 길에 변속기가  말썽이다. 변속이 원활하지 않다. 눈엔 자꾸 먼지가 들어가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 힘겨운 와중에도 , , 뒤로 펼쳐지는 광경은 이루 말할  없이 멋지다.

 

아서 포인트에서 한참 달린 후에야 arrowtown 도착했다. 마을 중심부에 여러 카페들과 옷가게,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가볍게 구경하고 점심으로 사과와 바나나를 먹었다.

구경을 마치고 이제 가볼까 했는데 눈앞의 빵집이 눈에 밟힌다. 빵이 비싼 아니었기에 빵이나 하나 먹을까 하고 들어가 . 안에서 둘러보니 생각보다  종류가 많진 않다. football 빵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럭비공 모양의 빵인데 안에 햄이랑 야채가 들어가 있나 보다. 가격은 4. 그리 비싸 않다.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냉큼 샀다.

 빵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 하다 빵만 먹으면 섭섭하니 커피와 같이 마시기로 했다. 근처에 괜찮은 곳이 있나 둘러보다가 넓은 공터 , 레스토랑에서 모카 카푸치노를 시켰다.  컵에 모카 카푸치노 커피가 나왔다. 맛은 기대보다 그냥저냥.


빵과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부려본다. 그동안  아낀다고 너무 빈약하게만 먹어  듯하다. 이렇게 먹어도 10불이 안되는데 말야. 가끔은 프랜차이즈 커피 외에 이런 커피를 마셔보는 것도 좋지 않나.


잠시 쉬다가 arrowtown 나왔다. 여유 부리기엔  길이 다. 바로 lake hayes 향했다. 호숫길을 따라  생각이었는데 마침 호수 옆으로 워크웨이가 보였다.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 요리조리 나아가는데  재미가 있다. 호수를 보다가, 가다가 반복하니 어느덧 퀸스타운 오기  펑크 났었을  잠시 들렀던 장소까지 오게 됐다.  길을 지나 호숫길을 계속 따라갔는데 길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숲 속을 모험하듯 나아가다가 어느새 호수 옆 언덕으로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운치 있는 길이다. 호숫길 따라가는 재미에 푹 빠져서 가다가 어느덧 호수 한 바퀴를 돌게 됐다. 퀸스 타운으로 가려면 어제 펑크 나서 들렀던 호수 끝 부분으로 가야 되는데 되돌아가긴 귀찮고 다른 길을 찾았다.


Low shotover라는 길을 따라서 가는데 계속 눈에서 눈물이 난다. 인공눈물도 다 떨어져서 그냥 울면서 갈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빨리 가보자는 생각으로 가다가 frankton 쪽의 트레일에 들어섰다. 근데 공사 중인 듯한 느낌이 든다. '뭐 어디든 길이 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시하고 달렸다. 그런데 영 길이 시원치 않다. 딱딱한 땅이 아니라 푹푹 파이는 땅이라 평지인데도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다. 그나마 옆에 강이 보이길래 이 길이 맞나 보다 싶어 계속 갔다.


그러다 마주한 길에서 detour표시가 보였다. '아 뭐야 진작 표시해놓던가.' 우회해서 가려다가 '에이 자전거는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나갔다. 그러다 어느 공사하는 아저씨와 만났는데 길이 없다며 돌아가란다. 왔던 길을 돌아 우회로로 올라갔는데 여긴 어디냐. 벌판에 서서 어쩌지 하다가 눈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나섰다. 흙으로 된 길이라 바퀴가 푹푹 빠진다. 한참 힘겹게 가다가 퀸스타운 트레일을 발견했다. '이 길로 가면 되는구나!' 쓰린 눈을 달래며 가는데 갑자기 왼쪽 페달이 빠져버렸다. 당장 고치기도 애매하고 빠지는 페달을 왼발로 지탱하며 계속 트레일을 따라갔다. Hayes호수까지만 해도 즐거운 라이딩이었는데 고난의 연속이다. 눈에 먼지는 계속 들어가고 페달은 계속 빠지고...


한참 힘겹게 달려서 퀸스타운에 도착했다. 원래는 내일 바로 떠나려 했는데 다시 자전거를 손 봐야겠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두고 마트에 갔다. 먹을 걸 사서 돌아와 바로 저녁을 먹었다. 어제 고기 먹을 때 양상추가 아쉬웠어서 오늘은 양상추를 샀다. 내일은 자전거를 손보고 퀸스타운 힐을 갔다가 느긋하게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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