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성 박사가 전하는 피터드러커의 편지
이 글은 글로벌이코노믹에 기고한 글입니다.
경영학의 구루인 피터드러커(Peter Drucker)의 말씀은 언제 읽어도 많은 배움을 얻게 된다. 저성장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드러커의 메시지는 본원적 성찰을 제공해준다.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주춤해진지 오래이고,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던 사업 아이템들은 레드오션으로 들어가 있거나 들어가고 있다. 이런 시기 대부분 조직들은 허리띠를 졸라맨다. 기업인들인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직장인들 숨이 턱턱 막힌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불황 속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아가는 회사, 저상장 기조에 맞춰 내실을 다지고 있는 회사 중 어떤 회사가 더 건강한 회사일까? 요즘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 건강한 회사는 재무적으로 탄탄하면서도 구성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는 회사이다. 규모적으로 성장 가능성을 가진 회사가 더 건강한 회사이다. 그러나 회사의 건강은 단순히 양적 측면에서만 판단해서는 안되고 질적 측면에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드러커는 회사의 건강도는 규모의 확장이 아니라 조직구조나 행동의 변화 등 질적 변화라고 주장한다. 전략 컨설턴트인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이 드러커 타계 전부터 그를 집중적으로 인터뷰해서 쓴 “피터드러커의 마지막 통찰(The Definitive Drucker)”에 건강한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드러커는 건강한 회사는 직원들에게 ‘회사는 당신을 존중해 줍니까?’, ‘회사는 당신의 활동에 필요한 교육이나 훈련을 지원해 줍니까?’, ‘회사는 당신의 공헌을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전원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는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의미한다 조직 내외부의 상황에 맞춰 양적 규모의 확대와 내적 성장을 최적화하는 일은 경영자의 책임이다. 이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면 그건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구성원이라면 경영자의 자질과 책무는 그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이제 자신의 상황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우리 회사는 건강한 회사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야한다. 많은 사람은 이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답변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질문의 초점을 자신으로 바꿔보자. ‘나는 나 스스로를 존중하고 있는가? 또는 존중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나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학습하고 있는가?’, ‘나는 조직이나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모두 ‘그렇다’라고 답변할 수 있다면 당신은 내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이다.
2016년이 얼마전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건강관리, 운동, 금연, 취미생활, 공부 등 다양한 목표를 세우고 뭔가 시작했지만 이쯤되면 몇 가지는 시작도 하지 않았거나 몇 가지는 벌써 포기했는지도 모른다. ‘회사가 상황이 별로다. 조직이 건강하지 못하다. 조직이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 전에 자가 건강 검진부터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 다시 2016년은 성장과 내면적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하나 하나 어떻게 실천해가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조직과 개인 모두 외향적 측면과 내부적 측면 둘 다 건강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요즘과 같은 상시 구조조정시기에는 더욱 건강한 개인과 건강한 조직이 요구되어진다. 우리 회사는 건강한지, 나는 건강한지, 그리고 조직 건강과 개인 건강 중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최익성(경영학 박사)
플랜비디자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