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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조언하기

많은 리더들이 소위 ‘요즘애들’을 보면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도대체 직장생활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마인드나 태도가 안 되어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자리에 앉혀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한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충고를 들어봤지만 조언을 받아 본적인 없는 사람이 후배에게 올바르게 피드백을 하지 못한다. 조언을 해준다 생각했는데 결국 관계가 더 소원해졌다고 사례도 많다.


“너를 아껴서 특별히 해주는 말인데, 그렇게 인생 살면 안 된다.” 말은 하면 안 된다. 꼰대 소리 듣기 때문에 그런 말 하면 안 된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꼰대 소리 듣기 싫어서 말조심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우리는 타인에게 말할 때 기본적으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아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꼴보기 싫어서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덧붙이는 말로 “나는 괜찮은데... 너 그런 행동 다른 사람이 보면 싫어해.’가 있다. 바쁜 세상에 언제 다른 사람의 말까지 듣고 준비를 했는지 대단하다.


많은 리더들은 직원들을 가르칠 대상으로 인식한다. 언제나 하대를 해도 되는, 어느 면에서나 자신보다 어리석은 아랫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리더를 보고 있으면 불편하다. 마치 막내 동생을 다루듯이 함부로 말하고, 그것을 구성원에 대한 애정이라고 착각한다. 심지어 자신을 좋은 선배 또는 상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은 업무상 아래 사람일 뿐 인생에서의 아래 사람이 아니다. 나이가 적거나 직급이 낮아도 외부에서 만났더라면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스승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안에서 아래 사람으로 있다는 이유만으로 업무 이상의 것까지 관여하고 함부로 말한다. 아래 사람은 그의 부족한 업무 능력이나 저조한 실적 때문에 “인생 그렇게 살면 안 된다.”라는 충고까지 감내해야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조언해야 할까? 

조언을 하는 행위보다 중요한 것은 조언을 위한 준비이다. 조언을 위한 준비의 첫번째는 관계의 형성이다. 관계 형성이라는 신뢰 관계를 의미한다. 신뢰가 있어야 작동한다. 신뢰는 일관성에서 온다. 일관성이란 말과 말의 일관성, 말과 행동의 일관성, 행동과 행동의 일관성을 의미한다.

신뢰관계는 평소에 쌓아두는 것이고 실제 조언을 위한 준비는 글을 쓰는 것이다. 본인이 해주고 싶은 말을 직접 글로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 생각이 깊어지고, 생각이 정리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해주고 싶은 말과 해야 하는 말을 구분하면 좋다. 글이 완성되었다면 내용을 조언을 받아야 할 사람 입장에서 읽어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조언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의 행동이 변화하기를 기대하면서 오히려 상대가 반대 방향을 향해 등을 돌리게 하는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꼭 상대의 관점이 되어서 읽어봐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 글을 읽어본 후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조언해야 할 대상에서 얘기를 하면 된다. 본인 시간될 때“차 한 잔 합시다.”라고 말하는 것은 안 된다. 공식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단호함이기도 하다. 조언에는 부드러움과 단호함의 균형이 필요하다. 다음과 예시와 같이 메시지를 미리 보내주면 좋습니다.“차주 목요일 점심식사 이후 13시에서 14시 사이에 1시간 동안 ~~의 업무 수행 방식에 대해서 피드백 미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 전에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훌륭했던 점과 수정 행동이 필요한 점을 체크해주면 우리의 대화가 보다 현명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대에게 조언한다는 것은 사려 깊음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상대의 행동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최익성(경영학 박사) | 플랜비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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