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자기 위안 버리기.
주변을 둘러보면 유난히 힘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며, 자신만의 거리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다가가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함께 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탓하거나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들을 쉽게 무시한다. 상대가 상처 받는 것을 보아도 미안해 하기보다는 '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보호한다.
보통 조용하고 여러 명과 어울려서 떠들썩하게 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내성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성적인 사람들이 위에서 언급했던 힘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내성적인 사람들도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많다. 주변에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외향적인 사람보다 조금 더 경계하는 경향이 있어도 상대를 마구 밀어내거나 상처를 입히면서도 스스로만을 보호하지는 않는다. 배려심과 상대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성향과는 상관이 없다. 성향이 다른 사람들은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힘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만을 보호하기에 급급하다. 스스로를 '이런 사람'이라는 틀에 가두어 놓은 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충분하게 가족으로부터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한 사람들 중 일부는 위에 언급한 사람처럼 힘이 없다. 특히 그 성품이 연약하고 예민한 사람들일수록 외부의 자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자존감이 약해서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은 또래의 모임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또래에서도 충분히 마음을 터 놓을 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가 진심으로 다가오더라도 먼저 벽을 치고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렇게 환영받지 못한 시간이 거듭될수록 노력하려는 마음이 사라지게 된다는 점이다. 종종 주변에서 자신만의 벽을 치고 누군가의 진심 어린 충고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노력해 봐도 똑같다' 또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 바뀌지 않는다'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실 관계에 대한 노력이란 것은 바로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함께 노력해줄 사람이 없다면 더더욱 좋은 결과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알고 거기에 맞는 노력을 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이 잘 작용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다가 포기한다. 그리고 그 포기에 대한 자기 위안의 방법이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이다.
이 생각은 꽤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면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 그 결과를 보고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게 된다. 즉 나는 역시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되고 점점 스스로를 닫아버린다. 후에 정말 좋은 사람이 다가오고 함께 노력하자고 이야기해도 들리지 않는다. 즉 주변에 아무리 좋은 사람이 많아져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자신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노력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절대 급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나를 변화시키려는 작은 노력이 큰 빛을 볼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주변 상황만 탓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상처 입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 다만 나는 시작이 좀 더 빠르지 못했을 뿐이다. 힘이 들면 울기도 하고 남에게 기대 보기도 하고 잠시 쉬어가더라도 내가 좀 더 좋은 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 내가 '나'를 포기하는 순간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가끔 자존감이 높은 멋진 사람의 모습과 스스로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한탄한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금까지 잘 '살아오긴' 했으니 굳이 스스로를 좀 더 좋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 그런 의문을 갖고 가끔 한탄하는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힘이 든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푸는 것이 그냥 참고 쌓아두는 것보다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한탄이 포기로 연결되면 안 된다. 항상 스스로 어떤 부분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부분을 고치고 싶어 했는지를 기억하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한번 더 힘을 내야 한다.
종종 자신의 단점까지 사랑하겠다는 명목 아래 자신의 문제점을 수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의 단점을 사랑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고 있는 문제점을 고쳐가는 것은 다르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나를 아끼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더 멋지게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한다. 이들의 노력은 남을 부러워하고 그 모습을 따르려는 노력이 아닌 말 그대로 스스로를 더 멋지게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이다. 그들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말로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스스로를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그리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나 스스로를 제대로 사랑할 줄 알게 되기까지 스스로를 지켜보고 좀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가 나아지기 위해 노력을 하다 보면 분명 나의 노력의 결과를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손을 내밀 것이다. 나에게 사랑으로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손을 잡자. 그렇게 한 명씩 좋은 사람이 늘어나게 되고,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나 역시 내가 바라던 멋진 사람의 모습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