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환상'속의 사람이 아니야.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위해 환상 버리기.

by For reira

신혼 생활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많은 사람들이 신혼의 이미지로 함께 하는 일상을 떠올린다. 그리고 함께 하는 일상의 이미지에는 흐트러지지 않은 상대의 모습과 환한 미소로 나를 위해 노력해주는 상대의 모습이 공존해 있다. 내가 퇴근했을 때 웃으며 맞이해 주는 배우자의 모습과 함께 먹을 저녁을 해주는 모습 그리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맥주 한잔 하는 다정한 모습 속에는 언제나 '완벽한 상대'의 모습이 있다.


결혼생활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벽한 상대'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그 완벽한 상대의 모습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모습과 맞닿아 있다. 물론 '나는 내가 이런 걸 해줄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마저도 온전히 내가 해주는 모습만을 상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실제 결혼을 하게 되면 크게 작게 부딪히면서 내가 그리던 '이상적인 결혼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보면 흔히 말하는 '결혼해서 후회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항상 멋지게 꾸민 모습과 항상 나를 위해 양보하는 모습은 결혼하면 더 이상 계속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결혼하면 더 좋아질 줄 알았는데'와 같은 후회를 남기게 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결혼 생활'은 환상에 가깝다. 연애 때 데이트를 위해 멋지게 나타난 상대의 이면에는 준비하는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은 드물다. 뿐만 아니라 연애 때는 서로가 얼마나 다른 사람이고 어떤 노력을 해야 잘 맞출 수 있는지도 알기 어렵다. 연애 때는 대부분 서로가 얼마나 다른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얼마나 같은 부분이 있는지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이 알게 모르게 상대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간다.


환상은 실존 가능할 수 없는 헛된 꿈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존재할 수 없는 '환상'을 이상적인 결혼 생활이라고 착각하며 노력한다. 보통 결혼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환상이 깨지는 것도 한몫을 한다. 환상을 가지고 있는 한 결혼 생활은 어떻게 해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왜일까.


'이상적인 결혼 생활'과 '결혼생활의 환상'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기적인 마음이다. 환상은 '지극히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거나 상대와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닌 그저 내가 원하는 모습만을 보고 그대로 상대가 해주기 원하는 마음,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결혼관이 결혼생활의 환상을 만든다.


그런 사람들은 상대가 내가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하고 함께 생활하면서도 나에게는 언제나 멋지고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길 바란다거나, 서로 다른 점을 발견했을 때도 어떻게 함께 맞춰가야 할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상대가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란다. 자신은 편하게 생활하면서 상대의 편한 모습에는 실망하면서 '연애 때는 이랬는데'와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사실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함께 생활한다는 의미를 가진 '결혼생활'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상적인 결혼 생활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노력함으로써 서로 행복할 수 있는 결혼 생활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 안에는 서로를 위한 배려와 노력이 담겨 있어야 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함께 하는 생활을 찾는 과정이 담 있어야 한다. 때로는 다툴 때도 있고 서로 속상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그러한 일을 잘 극복하고 앞으로 지낼 더 많은 날들을 서로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이상적인 결혼 생활과 같다. 즉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결혼생활의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종종 '결혼하면 정말 이래?'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는데, 대부분의 질문들은 자신이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줄 뿐 진정한 결혼 생활에 대해 궁금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혼 생활은 '일상생활'이고 서로 다르기 때문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환상을 버리고 나면 즉 이기심을 버리고 나면 진짜 결혼생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둘이 있어서 생기는 안정감과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면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그 안에서 내가 원했던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가끔은 힘들고 막막할 때가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누가 보더라도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이상적인 부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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