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있으면 해결될 것 같았어.

참지 말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by For reira

가끔 여러 사람들과 이런 저련 이야기를 나누게 될 때가 있다. 매번 대화의 주제는 다지만 거의 대부분이 각자의 생활이다. 이런저런 생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다들 비슷하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느 날 대화가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는데, 한 지인이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나랑 엄청 친한 친구였는데 어제 갑자기 전화가 와서 울면서 이혼을 하게 되었다는 거야. 근데 둘 다 전문직에 꽤나 잘 나가서 돈문제로 싸울 일도 없고 배우자도 꽤나 헌신적인 사람이어서 처음에는 그냥 심하게 싸웠나 생각을 했어."

"원래 자주 싸웠나요?"

나의 질문에 그분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했다.

"아니 전혀. 솔직히 그래서 이혼 이야기하면서 싸울 정도라는 것도 되게 놀랄 일 이긴 했지. 근데 그냥 싸워서 이혼 이야기를 한 게 아니더라고. 갑자기 배우자가 '더 이상 너랑은 못 지낼 것 같아 이혼하고 싶어'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거야. 싸운 거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이야기를 듣던 다른 사람이 물었다.

"바람난 건가?

"그것도 아닌 것 같다더라고. 왜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지쳤어. 너를 더 이상 맞춰주지 못할 것 같아'라고 이야기를 했다는 거야. 그동안 자기는 모든 걸 내 친구한테 맞추고 살아왔었는데 이제는 자기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을 하더래. 오 년 동안 결혼 생활을 했는데 자기는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고 너무 힘들었다고 그러면서 이혼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는데 친구가 완전 멘붕이야. 다른 사람을 사랑하냐고 했는데 기록을 다 보여주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당분간은 혼자 있고 싶다고 그러면서 다른 거 다 필요 없다고 정리하자고 자기는 이미 다 정리했다고 말하더라는 거야. 그러면서 하루라도 더 같이 있기 싫다고 그 길로 간단히 짐을 싸서 나갔다더라고. 혼자 집에 남아서 울면서 나한테 전화했는데 정말 뭐라 할 말이 있어야지."

"그 긴 시간 동안 서로 대화를 제대로 안 었나요?"

"친구는 전혀 몰랐다고 하더라고. 항상 자기는 행복했고 상대도 당연히 원해서 그렇게 지낸다고 생각했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거지. 너무도 차분하게 말하는 상대를 보는데 자기가 할 말이 없더래. 울면서 안된다고 해봤는데도 차분하게 돌아서는데 그런 모습을 정말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모두가 그것을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고 상대에게 어디까지 무엇을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른다.

대부분 관계가 끝이 날 때는 - 누군가가 한눈을 팔아서 끝나는 것을 제외할 때 - 서로 안 좋은 감정으로 다툼을 끌어가다가 시간을 거듭하면서 점점 멀어진 상태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안 좋은 감정으로 다툼을 끌어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으로 이 다툼이 시작되었냐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대부분이 '어쩌다 보니' 혹은 '이미 사이가 안 좋아졌던 거 같아'와 같이 두리뭉실하게 이야기를 한다. 즉 이들은 사이가 안 좋은 원인이나 나의 마음이 불쾌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결국 그 싸움들은 안 좋은 결론을 맺게 될 수밖에 없다.


결혼을 하고 지내다 보면 너무도 당연하게 다툼이 일어날 때가 많아진다. 다툼이 일어날 때 서로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피력하거나 상처 입히는 말을 하면서 다툼을 크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감정을 숨기고 화를 참음으로써 그 싸움을 끝내고 싶어 할 때가 많다. 그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하게 흘러간다. 바로 '내가 한 번만 참으면 돼'라고.


사실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은 서로 소리치며 싸우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면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위험한 방식을 더 선호하게 된다. 왜일까.


결혼을 하고 나면 달라지는 것 중 제일 크게 와 닿는 것이 바로 싸우고도 '그 사람'과 함께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 점이다. 함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연애 때의 다툼과 느껴지는 부담감이 달라진다. 아무리 서로 대화를 잘하는 커플이라 하더라도 싸우고 난 직후에 바로 풀리기는 어렵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을 갖는 동안에도 상대는 '나와 함께 한 공간'에 있게 된다. 게다가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바로 잘 해결된다는 법은 없다. 대화를 하고 서로 완벽히 이해를 하므로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한두 시간이 걸릴지 하루 이틀이 걸릴지 모른다. 그동안 불편한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힘들더라도 차근차근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면 좋지만, 서로 대처하는 방법이 다른 경우 이 시간은 더 길어진다. 한 명은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바로 화를 내거나 또한 상대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인색한 경우 상황은 더 나쁘게 흘러가게 된다. 이런 상황을 두려워하여 ' 그냥 이번 한 번만 참고 넘어가자'라는 생각으로 상대의 의견을 무조건 따르게 되면 오히려 상황을 빠르게 해결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 '한번'이 결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상대는 그때 내가 한번 참고 넘어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하게 이해받았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똑같은 결과를 요구하게 된다. 결국 나의 한 번은 또다시 '한번' 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같은 상황에서 뿐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도 조금씩 적용되게 된다. 결국 나는 내가 가진 인내심의 한계까지 그냥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의 결혼 생활은 편안하고 행복하고 안정감 있는 생활이 되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것에 지치게 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상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나 '지침'의 통보를 당황스러워한다. 그리고 그것과 같은 수의 사람들이 '내가 참는 게 나으니까'라는 이유로 스스로에게 인내심을 강요한다. 즉 참고 참던 사람들은 한계에 다다르면 힘든 모든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하고, 상대에게 '힘든 표현'을 듣지 못했던 사람들은 잘 지내고 있다가 마른하늘의 날벼락같은 '일방적인 통보'를 받게 된다.


결혼 생활에서 참는 것은 절대 능사가 아니다. 오히려 행복해질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차단하게 된다. 한번 참는 것은 지금 당장 조금 힘든 상황을 미뤄보려고 미래의 나에게 더 큰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서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말하지 않으면 상대의 속마음을 절대 알 수 없다. 내가 행복한지 즐거운지 힘든지 슬픈지 자주 표현을 해주어야 상대도 나에게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해줄 수 있다. 특히 결혼 초기에 그런 부분들을 맞춰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대부분 결혼 초기에 '좋은 게 좋은 거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참는 방법은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선택은 오히려 서로 이해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좋은 결혼 생활을 만들어가는 데에 방해가 된다.


결혼은 서로 행복하기 위해 내린 '나의 선택'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초반의 작은 문제들을 잘 다스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즉 중간중간 힘든 일이 있거나 서로 문제가 발생하면 쉽게 포기하거나 스스로에게 '인내'를 강요하면 안 된다. 서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적절한 선을 찾을 때까지 대화하고, 서로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조금의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불편을 말하지 않고 삼킨 채 마음에 두고 넘어가면, 그 불편함은 나중에 점점 커져서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된다. 뒤늦게 해결하고 싶어도 그때는 어떤 것이 정말 문제가 되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쉽게 해답을 찾지 못하게 되고, 결국 해결하고 싶어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함께 지내면서 서로 충분히 맞춰가기까지 다투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다툼이 불편한 것도 당연하다. 그 불편은 나만의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지금 잠시 편안해지기 위해 그냥 눈감고 '미안해'라고 말하기보다 서로 어떤 점이 서운했는지 어떻게 맞출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덧 정말 '바라만 봐도 서로 알 수 있는 '부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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