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해 나의 마음을 지키기.
누구나 결혼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 그 부담감은 결혼을 하기 전부터 시작된다. 주변에서 들었던 여러 가지 정보들은 잘해야겠다 혹은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점점 가중시킨다. 그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은 처음에는 너무 달콤하다.
신혼생활은 사실 결혼과 연애의 중간에 서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 시기에는 연애의 좋은 점과 결혼을 해서 함께하는 생활에서 오는 즐거움이 공존하게 된다. 그래서 결혼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는 그런 줄타기도 재밌게 느껴진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많은 피로함이 몰려든다.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 그리워진다. 이러한 피로함이 지나치게 쌓이면 서로 예민해지게 되고 결국 다툼이 발생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서로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어느덧 서로 함께 하는 게 당연한 '일상과 같은 결혼 생활'이 찾아오게 된다.
일상이 되어 버린 결혼 생활은 편하고 좋지만 한편으로는 연애의 느낌을 그리워하게 만들기도 한다. 서로의 스킨십이 자연스럽게 줄거나 서로의 꾸미지 않은 모습이 아무렇지도 않아지는 시기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함께 하는 시간이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약간의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뿐이다.
결혼을 계획하는 많은 커플들은 일상의 편안함을 경계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연애 때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하면 서로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고 조금씩 편안해지면 오히려 불안해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상대가 '나에 대한 매력을 잃고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는 것'에 대한 걱정으로 나타난다.
연애를 하던 결혼을 하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른 곳을 보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서로가 평생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 사이에서 눈을 돌리는 상대를 바라보는 것은 연애 때보다 훨씬 고통스럽다. 결혼은 연애보다 헤어짐이 쉽지 않고 많은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연애 때처럼 말 한마디로 쉽게 이별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헤어짐을 마음에 두고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거나 털어놓지 못하고 속앓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하고 나서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은 대부분 '연애'를 간단히 즐기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결혼의 좋은 점과 연애의 좋은 점만 골라서 '즐기고' 싶다는 뜻이다. 그것도 각각 다른 사람에게서.
결혼을 하고 한 사람만을 바라본다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의 마음을 지킨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마음을 지키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상대를 위해 노력하고 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사람만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조금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거나 상대와 대화를 통해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지킨다는 일이 그 어떤 것보다 어렵다. 그들은 힘들 때 위로받을 수 있는 '또 다른 곳'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그런' 사람들 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항상 '눈을 돌리게 되는 이유'가 많다. 그들은 나의 배우자가 나를 제대로 돌아봐주지 않아서 혹은 연애 때의 감정을 느낄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을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때로는 배우자와의 사이가 나쁘다는 것을 핑계 삼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이 눈을 돌리는 것이 상대의 잘못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를 붙여도 결국 자신의 마음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의 어설픈 핑계일 뿐이다.
종종 '가족이 되어버려서' 상대가 이성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애초에 결혼은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기 위한 선택이고 그 배경에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배우자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혹은 편안하기 때문에 나의 배우자와는 더 이상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눈을 돌릴 핑계'를 찾는 것뿐이다.
결혼생활이 숨 쉬는 것처럼 편안해지는 것은 절대 나쁜 일은 아니다. 그리고 편안함에는 서로가 사랑하는 관계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서로를 사랑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바라보기 위해 각자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즉 서로에게 멋져 보이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완벽한 모습만을 보여주려는 것만이 서로가 사랑하는 관계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긴장하고 멋진 모습만 보여줘도 마음을 지키는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 모습이 눈을 돌릴 이유가 된다.
서로가 서로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내가 먼저 나의 마음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의 마음은 내가 지킬 수 없다. 상대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힘을 들여도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뻔하다.
상대의 마음을 두고 불안해하면서 스스로의 매력 없음을 탓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나의 마음을 지키려고 노력하자. 그렇게 서로가 각자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서로 불안해하는 마음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불안함이 사라지고 신뢰가 쌓이면 오히려 더 서로를 더 사랑하게 만들어 준다. 말 그대로 믿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뢰는 약간의 다툼 등 안 좋은 상황이 생겼을 때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이렇게 신뢰의 선순환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서로 편안하고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마음을 지키지 않는다면 사실 누구에게나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리고 쉽게 눈을 돌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과 함께 있어도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 나의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언제나 각자가 '스스로'의 마음을 잘 다독이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 편안해진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조금씩 편안해진다는 것은 더 멋진 '부부'가 되기 위한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