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기.
날씨 좋은 어느 날 친구와 공원에서 만났다. 한적한 공원 길을 걸으면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대화가 끊긴 사이 친구가 문득 이야기했다.
"근데 여기 정말 좋다. 다음에 애인이랑 와봐야겠어."
친구는 연애를 시작한 지 몇 개월 정도 지난 연인이 있었다.
"나는 좋은데 다니거나 좋은 거 보면 애인이 생각나. 다음에 같이 왔으면 좋겠다라던가 같이 와서 먹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니까."
"그 이야기 애인이 들으면 정말 좋아하겠다."
내 대답에 친구가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그런 이야기는 안 하지. 나는 왠지 앞에서 좋은 이야기를 잘 못하겠더라고."
"왜?"
"아니 뭐 다투지 않고 잘 지내면 그냥 좋은 거지. 굳이 저런 거 까지 다 이야기해야 하나 싶어서. 왠지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도 내가 자기 좋아하는 건 알 거 아냐."
많은 연인이 기분이 좋지 않거나 다툼이 있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문제를 깨닫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로 문제가 없을 때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굳이 표현해야 한다고 느끼지 못한다.
종종 주변에서 칭찬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칭찬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칭찬을 잘 받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면 창피해하거나, 별다른 반응 하지 않고 그냥 묵묵하게 넘어간다. 그리고 상대방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 상대도 자신과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고 상대에 대한 좋은 부분도 그냥 혼자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은 연애를 해도, 자신의 좋은 감정을 상대에게 많이 표현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고 묵묵하게 지켜보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사랑의 표현이며,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감정을 당연하게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사랑의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니다. 감정은 쉽게 속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또는 행동에서 어느 정도 표현될 것이고, 연인 관계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므로 그 안에서 상대의 감정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표현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소한 부분은 의외로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 때가 있다.
친구와 저녁을 먹기 위해 만난 날, 친구가 투덜거리며 나타났다. 자신의 연인과 사소한 다툼을 했다면서 친구가 이야기 해준 내용은 정말 단순했다. 얼마 전 함께 소풍을 갔는데 연인이 도시락을 싸왔다고 했다. 그리고 함께 도시락을 먹고 산책을 하고 헤어졌는데, 그 날 저녁 연인이 서운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사소하게 말다툼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자기는 힘들게 도시락을 싸왔는데, 나더러 고마워하거나 좋아하지도 않았다는 거야."
"고맙다고 안 했어?"
"고맙다고 했지. 처음에 받자마자 고생했겠네 라고 했어."
친구의 대답을 듣던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고맙다고 한 거야? 아니면 고생했다고 한 거야?"
"받자마자 고생했겠다 고 했어. 그 말이 고맙다는 말이잖아. 남기지도 않고 다 먹었는데."
"그건 고맙다는 말이 아니잖아."
내 대답에 친구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말했다.
"그게 중요해? 그 말이 같은 뜻인데! 당연히 고마워하지. 누가 그런 걸 안 고마워하겠어. 보면 모르나?"
감정은 표현을 하면서 더 커진다. 별것 아닌 칭찬 한마디가 상대에 대한 마음을 더 크게도 만들 수 있다. 연애 초반에 불안해하는 마음은 상대가 '사랑해'라고 표현해주는 순간 불안함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하루가 고된 날 데이트를 하기 위해 만난 연인이 '너를 보니까 너무 좋다'라고 이야기해주는 순간 힘든 마음이 녹는다. 자기 전 통화를 하다가 끊기 전에 '전화 끊으려니까 너무 아쉽다.'라는 연인의 한마디에 밤새 기분 좋은 꿈을 꾸기도 한다. 당연히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어도,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는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연인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표현은 아끼면 안 된다. 표현도 배려의 일부다. 당연히 알고 있는 것과 귀로 듣는 것은 다르다. 알고 있어도 확인받고 싶고, 확인하게 되면 보답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당연히 알아주겠지'라는 것은 자신만의 이기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렇게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소한 것을 놓칠수록, 상대는 더 서운하게 느끼게 된다. 작은 서운함이 쌓이면, 후에 '서운한 감정'만이 기억된다. 그렇게 쌓인 감정들은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치유하기 어렵다. 그리고 어느 순간 폭발하여 관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연인과의 관계가 별다른 이유 없이 소원해져 간다면, 혹은 연인이 작게 자주 서운함을 표현한다면 혹시 내가 상대에게 사소한 표현을 놓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먼저 고맙게 느꼈던 것이나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등 나의 마음을 이야기해 주자. 좋은 이야기를 안 하던 사람들은 왠지 낯부끄럽다고 느끼겠지만, 무엇이든 처음이 어려울 뿐 용기 내서 표현 하기 시작하면, 후에는 쉽게 그리고 점점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말 한마디로 연인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표현하면 할수록 감정이 점점 좋게 커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해야 할 일
- 사랑한다는 말이나 고맙다는 말은 아끼지 말기.
- 좋은 마음의 표현도 배려의 일부임을 기억하기.
- 당연히 알아줄 것이라는 마음은 버리기.
- 사소한 것일수록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