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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 reira Jul 26. 2019

왠지 우울해지는 날.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이 있다.

거리를 걷고 있는데 왠지 나만 빼고 전부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비참할 때가 있다.


우울감은 생각보다 아무 이유 없이, 그리고 자주 찾아온다.


내가 우울하다는 사실은  오히려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 때가 있다.

'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데 왜 나만 항상 우울해하지'라는 생각이 오히려 우울감을 가중시킨다.

이럴 때 우울감을 떨쳐버리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왠지 더 슬퍼진다.  

되지도 않는 일에 쓸데없는 힘을 쓰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혼자 애써 발버둥 쳐봤자 이미 우울한데 혼자서 무엇을 더 어쩌란 말인가.


만약 나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다면, 최대한 우울감을 즐겨보자.

우울감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자.


나는 우울할 때는 좀 더 감수성이 예민해진다.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작은 말 하나하나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고, 더 많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끔은 우울한 나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괜히 조금 남은 힘을 우울해하지 않으려고 사용해 버리지 말고, 오늘은 그냥 조금 즐겨보자.


매일매일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오늘 하루 좀 우울해하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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