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감고 있는 눈을 뜨기가 두려운 날.
누군가에게 하염없이 하소연을 하고 싶은 날.
어디든 가서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싶은 날.
그런 날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어도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것같이 느껴진다.
말하고 있어도 웃고 있어도 일을 하고 있어도
마치 나만 다른 세상에서 있는 것같이 모든 것이 흐려진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막막하고 모든 것이 겁이 나도 그저 그렇게 하루를 보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고 느끼지만
아마 나는 도망칠 방법을 알아도 똑같이 이러고 있을 것만 같아.
오늘은 그런 날이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야만 하는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