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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 reira Sep 10. 2019

상처 입은 날.

누군가에게 원치 않는 상처를 입은 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쓰리다.


하루 종일 나의 잘못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하루 종일 나를 상처 입힌 누군가를 원망해 보기도 하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상처를 받는 것보다 쉽다.

그리고 대부분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를 상처 입힌 그 사람도 아마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겠지.


그럼에도 다들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 입히는 말을 한다.

배려와 위로가 없는 말들.

공격적으로 말하고, 쉽게 비난하면서 상처 입기 바라지 않는 아이러니.



 글을 쓸 때의 나는 말을 할 때의 나보다 더 조심스럽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글을 쓰지만,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글을 쓰게 될까.

그리고 그 상처가 누군가에게는 치유되기 힘든 부분을 건드리게 될까.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때로는 불안하다.


상처 입은 누군가를 조용히 위로하고 싶은 나의 마음은

아마도 조용히 위로받고 싶은 상처 입은 나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오늘 하루에도 또 몇 명인가에 게 상처를 주었을지도 몰라.


상처 입은 마음이 아픈 만큼,  

왠지 나를 돌아보게 되는 마음 아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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