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원치 않는 상처를 입은 날은 하루 종일 마음이 쓰리다.
하루 종일 나의 잘못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하루 종일 나를 상처 입힌 누군가를 원망해 보기도 하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상처를 받는 것보다 쉽다.
그리고 대부분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를 상처 입힌 그 사람도 아마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겠지.
그럼에도 다들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 입히는 말을 한다.
배려와 위로가 없는 말들.
공격적으로 말하고, 쉽게 비난하면서 상처 입기 바라지 않는 아이러니.
글을 쓸 때의 나는 말을 할 때의 나보다 더 조심스럽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글을 쓰지만,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글을 쓰게 될까.
그리고 그 상처가 누군가에게는 치유되기 힘든 부분을 건드리게 될까.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때로는 불안하다.
상처 입은 누군가를 조용히 위로하고 싶은 나의 마음은
아마도 조용히 위로받고 싶은 상처 입은 나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오늘 하루에도 또 몇 명인가에 게 상처를 주었을지도 몰라.
상처 입은 마음이 아픈 만큼,
왠지 나를 돌아보게 되는 마음 아픈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