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달리고 싶어 지는 날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마냥 달리고 싶은 마음에 힘껏 뛰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서 숨이 차올랐다.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니 내가 달린 거리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사실 나는 평소에도 온 힘을 다해 달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달릴 수 있는 힘이 없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조금은 쉬고 조금은 멈추기도 하면서
나를 다독일 여유조차 없었구나.
마음이 답답해서 아무 생각 없이 달려봐야지 라는 생각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날.
나에게 남은 힘이 이 정도로 없었구나
조금 속상한 마음이 들던 날.
그동안 고생했어.
좀 쉬어도 돼.
지친 줄도 모르고 지쳐있는 나에게 오늘은 조금은 숨 쉴 틈을 주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