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느 주재원의 명언이다. 그는 그렇게 그의 가족들이 튀르키예에 오자마자 이삿짐보다 급하게 카파도키아로 떠났다.
'호구'(虎口)
1. 범의 아가리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을 이르는 말.
2.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튀르키예에 주재원 생활을 하는 경우, 대다수 오자마자 첫 번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행지 '카파도키아'.
가장 아름답고 가장 신비로운, 당장이라도 태양계 행성인 화성, 어느 한 곳에 떨어진 것 같은 풍경이 우리를 맞이하는 멋진 곳. 공룡과 스머프가 뛰어나와도 아무렇지 않을 비경을 가진 곳,
그런데 요즘은 갑자기 공룡과 스머프가 그 돈 좀,더 많이 내라고 할 것 같은 곳,아하하하. 바로 그곳.
튀르키예에서 우리 동네보다 비싼 곳, 그렇게 나는 카파도키아에 다녀왔다.
지금 튀르키예의 경제는 현재 정말 '호구' 상황이다. 생활 물가는 코로나 19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정부는 환율과 관련한 여러 가지 경제 정책을 적용했고, 조정이 가능하다는 그들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물가는전년 대비 85% 올랐고, 나는 더 이상 스타#스에 갈 때, 행복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내게 아래의 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자연히 언제나 선거에 승리했다며 '스트롱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에르도안 대통령은그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그의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를 그가 잘 넘길지, 드디어 내일(한국시각 오후 12시 이후, 튀르키예는 한국보다 6시간 느림) 대통령 선거, 그 결전이 다가왔다.
남편과 나 또한,이 같은 변화 속에서 진정한 튀르키예의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급하게 온갖 짐을 바리바리 싸서 카파도키아로 향했다.
지금 튀르키예는 대통령 선거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연일 신문은 대통령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쫓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임이 어렵다며 그의 처지가 위험함을 알린다.
5월 12일, '야권 후보의 사퇴(뉴시스, 신정원 기자)', '올해 세계에서 치러지는 가장 중요한 선거(영국 이코노미스트; 조선일보 재인용, 김나영 기자)' 등 한국 검색 사이트에서 '튀르키예의 대통령 선거'라는 검색어에 나오는 무수한 기사들은 튀르키예의 이번 선거가 세계 여러 나라의 큰 관심을 받는 중요한 사건임을 보여준다.
지난 1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물가에 장을 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안 먹고 안 입고 살 순 없다. 덜 먹고 덜 입고도 살 순 없다. 아니다. 덜 입고는 대충 살 수 있다.
이스탄불에 사는 물정 모르고 터키어도 제대로 못하는 '호구'인 외국인은, 결국 한국에서보다 비싼 가격으로 공산품을 산다. 내게 뾰쪽한 방법이 없다. 아하하하.슬프다.
터키인들에게도 외국이라는 '카파도키아', 너무 비싸서 그곳에 가느니 차라리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를 가겠다는 말을 터키인에게 들으니, 지금이 제일 싸다는 그 주재원의 말이 진심으로 느껴진다.
곧 물 밀듯이 들어올 중국인 관광객 틈에 끼여 더 대단한 호구가 되고 싶지 않으면, 지금 당장 떠날 수밖에.
알레르기를 가진 아들이 더 크고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가는 이삿짐을 보내고 카파도키아에 가겠다는 결심을 접고, 남편의 외침에 후다닥 짐을 싼다.
"지금이다. 가자!"
"네!"
군대처럼, 아들 밥 걱정으로 전기밥솥, 마른반찬, 휴대용 버너 등등 무슨 오지 탐험하듯 짐을 싼다.
예상과 달리 튀르키예 여행(안탈리아, 보드룸, 이즈미르, 볼루, 사프란볼루 등) 중, 최초로 내가 밥을 안 하는 일정을 맞이했다. 아하하하. 역시 예상은 빗나간다. 그렇다. 중국인이 많이 온다는 것은 자연히 식당 선택에 있어선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 입맛에 맞는, 한국식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중화요릿집이 있는 것이다.(고마워요. 중국인 여러분) 괴레메 마을에서 무수한 중국인을 만났다.
실제, 아예 중국어로 되어 있는 가게의 간판과 중화요릿집이 괴레메 마을 가장 중앙, 좋은 자리에 떡 하니 있었다.
그러나 부자인 중국인 상대로 올려놓은 각종 투어의 값은 허허, 내게 헛웃음을 일으킨다. 아하하하.
자, 이제 호텔을 고르자.
우리의 호텔 선정 기준은 남다르다.
"남들이 좋다는 호텔은 예약하지 않는다."
"카파도키아 특징이 있는 동굴 호텔은 가지 않는다."
"시미트(참깨) 주는 데는 가지 않는다."
알레르기 반응이 무서운 엄마, 아빠에겐 동굴호텔은 없다. 안 간다. 그냥 일반호텔에서 잔다. 흙 가루 떨어지는 방에서 잘 수 없다. 낭만과 분위기가 아들을 건강하게 해주진 않는다. 아하하하.
대부분의 사람들은 카파도키아라고 말하면 아름다운 열기구와 낭만적인 스머프의 마을을 떠올리지만하지만 아들을 낳고, 여기서 참깨로 인한 예상치 못한 공격을 몇 번 받은, 알레르기를 가진 아들을 가진 엄마는 기피대상, 두려움의 대상 1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참깨보다 무서운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으로 더 늦게 가면, 너를 진정한 여행 호구로 만들겠다는 위협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카파도키아에서 나는 아주 평범한 라테 한 잔을 90리라(6,175원; 2023년 5월 기준)에 만났다. 분명,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한국은 이미 그 가격이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참고로 현재 튀르키예 스#벅스 라테 톨 사이즈 한 잔은 58리라(3,979원;2023년 5월 기준)이다. 두 가격을 비교하면, 카파도키아의 물가가 터키인에게 얼마나 비싸게 느껴질지 실감이 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아들이 참깨 및 여러 가지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탓에 출발 전부터 이미 카파도키아의 명물이라는 동굴 호텔은 포기였고, 보통의 한국 사람들과는 다른 식으로 여행하자는 마음이 컸다.
결론은 물론 여행 내내 그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지만, 비교적 다녀와서 별 일 없었던 것을 보면 남들이 하는 건 안 해서 그런 건인지, 그 어느 때보다 나의 전기밥솥 운전 없이 여행을 잘 마무리했다.
나의 여행 코스는 누구에게 공개한다 해도 과연 흥미를 끌만한 것일지, 다만 이 코스로 여행을 가는 그대에게 '만 5세 미만의 아이는 여기 데리고 오면 고생합니다.'가 덧붙을 것이다.다른 어떤 여행지보다 많이 걷고, 길이 평탄하지 않으며 많은 모래 가루와 먼지가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에 오면 모두 간다는 카파도키아의 여정, 그 여정을 이제 시작한다.
덧붙임)
앞으로 연재될 카파도키아 여정은 2023년 4월 말~5월 초 기준이며 아이와 함께 이스탄불-앙카라- 카파도키아를 여행했습니다.
만약, 아직 아이가 만 5세 이하라면 저는 카파도키아보다 보드룸, 안탈리아, 이즈미르 등 다른 곳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모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은 괴레메 마을이 유일하며, 그 외에는 모두 오르막 내리막을, 때론 어둡고 좁은 동굴을 걷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잘 걷고, 오르막내리막 땅을 막 만지게 해 주시면서 흙길을 데굴데굴 구를 수 있게 하실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장소지만, 저처럼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고, 아직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기 힘든 나이라면 저는 추천할 수 없습니다.
카파도키아의 비경이 정말, 장소 바뀐 극한 육아의 배경이 됩니다.아하하하.
이제는 아들이 많이 커서 함께 다니면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여행 그 이야기를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