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들의 여름방학 동안 너무 힘들어서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원고를 투고하라고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다시 메일을 주셨습니다. 늘 제 글을 읽어주시고 좋은 기회를 매번 알려주시는 구독자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남편은 제가 이스탄불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와서 아이 재우곤 책상에 앉아 다시 글을 쓰는 저를 보고 '제발 자라'를 외쳤는데, 그래도 그 잔소리 값은 한 거 같네요. 아하하하:)
사실, 제가 제 글에 대해 말할 곳이 가족을 제외하곤 여기밖에 없습니다. 아하하하:)
늘 생각하지만 웃기지 않습니까? 갑자기 이야기하다가
"나, 글 써서 당선되었어."
예전 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 교사로서 교육청 수기 공모에 당선된 것을 공문으로 받곤, 교장선생님께 불러가서 칭찬을 받으니 참으로 멋쩍고 이상했습니다. 나름 시상식에 간다고 '출장'으로 기안을 내서, 출장비도 받던 그 시절을 추억해 봅니다. 그때, 제 머리라도 쓰다듬어주실 듯한 표정이셨습니다.
글 내용이 사실은 '방과후 학교 담당한다고 만날 초과근무에 야근하고, 내가 강사 채용하고 범죄 경력 조회하고, 갑자기 강사는 안 오고 대신 들어가서 또 수업하고, 쉬는 시간도 없고 방학도 없고엑셀로 돈 계산하고 힘들어 죽겠다. 못해먹겠다. 그만두련다. 내가 선생 이제 진짜 그만 둔다. 그런데 예쁜 아이들 덕분에 나는 오늘도 참는다.'였는데, 그것을 아주 문학적으로, 예쁘고 아름답게 썼습니다. 아하하하.
친정집에 그 수기집이 아마 아직 있을 것입니다. 아마 귀여워 보이셨겠죠?
그때의 저는, 또 그런 시절을 지나갔습니다.
요즘 제 브런치의 조회수가하루 평균 1000을 웃돌고 있습니다.
지난 '친정집이불편해질 때'라는 글 한 편이 며칠 만에 1만 조회수를 돌파하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글을 읽는 분이 정말 많구나를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 보다 신중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가집니다.
늘 부족한 글, 재밌게 또는 같이 울고 웃으며 읽어주시는 모든 구독자님께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