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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네 Feb 28. 2024

숨을 돌리고 있어요.

인터내셔널 데이 행사, 이번주도 쉽니다.


 오늘 이스탄불은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더니 오후에 이르니 맑아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니 지난 주말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에 벚꽃도 제법 피었고, 고양이들은 햇살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오늘 연재를 쓰다 보니 글이 아무리 봐도 마음에 안 듭니다. 대충 뭐, 올리려다가 핑계를 대며 잡답을 올립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하하.


 지난주, 아들의 방학 때는 자주 가는 Koç자동차 박물관, '이스탄불 모던'을 대중교통을 타며 아들과 방문했고 밤이 되면 아들과 함께 기절했습니다. 그래도 환승도 하고, 내려서 걷다가 보이는 식당에 가서 튀르키예어로 이것저것 묻고 단둘이서 밥도 사 먹었습니다. 이스탄불을 몇 년 살았다고 씩씩합니다. 아하하.

 붐비는 대중교통에, 별 일 없이 아들과 단둘이서 즐거운 여행을 했다는 건 너무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아들도 저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나니, 이스탄불 국제학교 인터내셔널 주간입니다. 오늘은 모국어로 책을 읽고 간단하게 한국어책을 소개해주는 행사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합니다. 조금 있다가 학교로 갑니다. 솔직히 내일도 학교에 가야 해서 너무 가기 싫지만, 갑니다. 아하하.


 그래도 감사할 일이 아들이 아직, 제가 학교 와서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 엄마 또는 아빠가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가진 것이 또는 해낸 것이 괜찮은지를 여러 번 평가받고 나면 아이들은 부모라는 존재를 이전과 다르게 봅니다. 어쩌면 보다 냉정하게 부모를 평가합니다. 아이들의 이런 변화가 때론 섭섭하겠지만 그것은 아이의 정신적인 '성장'이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춘기'입니다. 


 아직, 아들이 그저 엄마가 학교에 오는 것을 좋아하니 제가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바쁘지만 다녀오고 제 글은 한숨 돌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잠깐 크게 숨을 쉬었다 다시 뱉어봅니다. 늘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건강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즈니크 타일 만들기, 곧 이즈니크 여행기로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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