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일할 거면

일도 게임처럼.

by 최웅

'아, 이제 시작해야 하는데,, 마감시간 다가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회계팀에서 독촉 메시지가 온다.

(이런 건 타이밍이 아주 잘 맞는다)


'00님, 이거.. 조금 급한데요, 오늘까지 주시기로 했는데 가능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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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한다. 읽을까 말까 (아직 정신을 덜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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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까지 일을 미루고 있는 중이다. (나도 이해가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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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발등에 불이 떨어질 즈음,

'아, 이제 진짜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눈빛이 달라져서 집중하고 일을 처리한다.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몰입하고 있다.

사실 몰입하고 있다는 것조차도 못 느끼고 있다.

하얗게 불태우고,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개-운)



매달 마감할 때마다 이렇게 반복하는 나를 보고,

"그냥 좀 미리 해놓으면 서로 좋지 않냐, 왜 굳이 굳이 발등에 불 떨어져야 하냐"

"몰라 나도...ㅎ"


유튜브에서 (아마도 너진똑.) 보고 흥미가 생겨서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서 내 증상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몰입의 즐거움 1장 요약본


일을 미루고 모아놓는다 + 마감시간을 타이트하게 가져간다

--> 과제 난이도가 상승한다

나도 몰랐는데,

이게 내가 몰입하는 방법이었고, 그걸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며

게임처럼 즐기고 있었다는 걸 발견했을 때..

낯선 내 모습을 발견한 묘한 기분이었다.

(너 원래 이런 애였어..?)


뭐, 이렇게 일하는 사람도 있긴 있다.

이왕 하는 거 재밌게 하면 좋은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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