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가는 대로 쓰는 글
형주야. 밥 먹어라.
어머니는 항상 밥때가 되면 담 밖으로 내 이름을 크게 부르곤 했다. 그 목소리가 시작이 되면 다른 집들도 모두 같은 소리를 내었다.
구슬치기 하다가, 땅따먹기 하다가, 다방구 하다가, 술래잡기 하다가, 딱지치기 하다가 모두 네...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여름이면
차가운 보리차물을
스텐 대접에 받아
어제 먹다 남은 식은밥을 말고
마당 한쪽 구석
자그마한 화분에 심어 놓은
풋고추를 따서
된장에 찍어 먹던 ...
과거가 현재를 도운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요즘 나는 기억을 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