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당뇨 뽀개는 김에 다이어트도

by Bookish

4. 연속혈당측정기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


병원 방문 첫날 갈비뼈 밑에 살포시 달아놓은 연속혈당측정기.

처음에는 이상한 이물질을 몸에 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마치 병원 입원실 병상에 누위 온몸에 주렁주렁 검사기를 달고 있는 내 모습이 상상되었다.

하지만 며칠 지내고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제조사에서 이물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만들어서 그런지 불편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about_img1.png 연속혈당측정기 부착, [출처] https://www.barozenfit.com/about/cgms


일반적으로 혈액 속에 포함되어 있는 포도당의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 피를 내고 혈당측정기의 시험용지에 흡수시켜 수치를 확인하곤 했다.

이 방식이 상대적으로 정확하긴 하나 매번 피를 봐야 한다는 것과 특정 시점의 혈당 수치는 알 수 있지만 추세는 알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사실 당뇨 진단을 받고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이었다. 매일 아침, 식사 후에 측정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자니 한숨부터 나왔다.


연속혈당측정기 Continuous Glucos Minotoring (CGM)은 피부 밑에 들어가 있는 간질액 속 포도당의 농도를 감지해서 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하여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해 주는 것으로 작동한다.


about_img3.png [출처] https://www.barozenfit.com/about/cgms


채혈을 이용한 측정기와는 달리 5~15분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물론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을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차도 있다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 오차도 많이 줄어서 실제 수치가 아닌 추세를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 장점


1. 혈당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채혈 방식의 측정은 측정 시점의 수치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혈당이 140mg/dL로 나온 경우 혈당이 오르는 과정에서의 수치인지 다른 최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과정에서의 혈당인지 알 수 없지만, CGM의 경우 스마트폰 앱에서 수치와 함께 그래프로 표시하고 있어 오르내리는 추세를 볼 수 있다.

혈당 관리에 있어 상당한 장점이 있다.


* 혈당 단위(mg/dL): 혈액 1데시리터(dL, 즉 100mL)에 녹아 있는 포도당의 밀리그램(mg) 수를 의미한다. 즉, "피 100mL 속에 포도당이 몇 mg이 들어있느냐"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2. 저혈당/고혈당 경고 알림


주기적(5~15분)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신경 쓰고 있지 않아도 설정한 범위(보통 70mg/dL ~ 180mg/dL)를 벗어나면 알려주므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 저혈당은 정말 무섭다.


9중 추돌사고 부른 무서운 '저혈당 쇼크'


3. 혈당관리 기준 제공


어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조심해야 할 음식, 안심해도 되는 음식을 구분할 수 있다. 음식물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당분의 무서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직접 사용해 보면 여러 장점을 확인할 수 있다.


* 단점


하지만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1. 비용


대체로 가격이 비싸다. 사용기간도 보통 10~14일 정도라 가격이 부담된다. 단, 나의 경우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실비 보험에 적용되어 약간 부담은 덜 수 있었다.


2. 정확도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채혈 측정 방식보다 정확도에 있어서 차이가 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추세를 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스트레스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보이다 보니, 아무래도 수치에 집착해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당이 오르는데 이 점 조심해야 한다.




이제 와서의 얘기지만 나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는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떠 음식이 혈당 상승에 치명적인지, 어떤 운동이 혈당을 낮출 수 있는지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한 달에 2kg씩 현재까지 모두 13kg 정도를 감량할 수 있었다. 허리띠가 두 칸이나 줄었다.


연속혈당측정기, 비록 비용부담은 되었지만 나중에 병원에 덜 가게 되므로 결과적으로는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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