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차 <열대야>
"밤 9시에 지금 이 온도가 맞아?"
비행기에서 내려 트빌리시 국제공항 안으로 들어와 짐을 찾을 때까지도 야외로 나가면 시원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공항 안보다는 시원했지만 바깥도 덥긴 마찬가지였다. 열대야였다. 볼트앱으로 잡은 택시는 에어컨을 켜는 대신 창문을 열고 가는 것을 택했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는 동안 식지 않은 한여름밤의 열기에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조지아 시간으로 밤 9시지만 5시간의 시차가 있어 사실상 한국 시간으로 새벽 2시임에도 아이들은 자지 않고 깨어 있는 셈이었다. 착하디 착한 순한 양들이었던 아이들은 피곤함과 열대야로 악마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숙소 앞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한국과 다른 이국적 도시 풍경이 이곳이 조지아라고 말해주는 듯, 여행온 기분이 한껏 들어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숙소 안으로 들어가니 조그만 부엌을 지나 소파와 화장실, 작은 휴게 공간에 식탁과 의자가 있었고 계단을 올라가면 침대가 있는 복층 구조였다. 계단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한 그의 선택이었다. 택시 안에서 잠들어 버린 아이들을 침대에 눕히고 반가운 마음으로 에어컨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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