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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Sep 05. 2023

새벽 4시 아침을 깨우는 시간

미라클모닝은 나의 힘

일본은 새벽 해가 정말 일찍 뜬다. 한국과 시차는 같지만 여름 기준으로 새벽 4시 정도면 슬슬 동이 터온다. 그래서 나는 치바에 온 후로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더 쉬워졌다.


새벽 4시 기상 미라클모닝을 한지 벌써 2년이 좀 넘었고 한국에서 해 오던 새벽기상을 일본에서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미라클모닝은 나에게 참 많은 변화를 주었다. 조금씩 성장하는 나를 보며 행복해졌고 뿌듯해졌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게 되었다. 더 이상 남편과 아이들에게 집착하지 않게 되니 관계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내 나이 마흔이 되었을 때 아이들은 어느새 10살 6살이 되었고, 인생의 나이는 앞자리가 바뀌었는데 나는 항상 제자리인 것 같은 공허함에 우울했다. 클수록 아이들은 의견들이 강해져 내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으며 남편한테도 짜증이 났고 울컥 터지는 분노로 많이 싸우기도 했다. 근데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이들, 남편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늘 제자리인 한심한 나에게 화가 났었던 것이고 나를 원망하고 싶은 것이었다.


나는 사실 남의 시선과 이목을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이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항상 고민하고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그러나 나를 대변해 주는 것은 내가 아닌 아이들이었고 남편이었기에 나에게 빛이 돼주기를 바라 왔다. 그런데 모든 것은 허상이었다. 내가 성장하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어느 것도 빛날 수 없다는 것을 그땐 몰랐다. 그래서 집착했고 모든 기대감이 무너지는 순간 나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원망과 미움이 마음속에 들끓던 그때 이대로 무너져버릴 순 없기에 어떤 것이라도 붙잡고 싶었고 그렇게 시작된 것이 미라클모닝이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 나의 성장을 위해서 독서, 운동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해왔다. 물론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만큼 간절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하루, 이틀, 꾸준한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와 믿음으로 바뀌었고, 바닥에 있던 나의 자존감도 높아졌다.



낯설고 두려운 해외생활을 주저 없이 도전해 보겠다 결심한 것도 나에 대한 확고해진 믿음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그렇게 끈기 있게 꾸준히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늘 무언가를 시작하면 중도 포기했고 그런 내가 한심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보다 꾸준히 노력하는 내 자신이 멋지고 자랑스럽다.

“아이를 나의 자랑거리로 만들려고 하지 말고, 내가 아이의 자랑거리가 되자” 늘 가슴속에 품고 있는 말이다. 아이를 부모의 자랑거리로 만들기 위해서 과한 사교육을 시키고, 공부하라고 닦달하고, 결국 아이랑 멀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부모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살면, 아이들도 부모의 길을 따르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내일을 꿈꾸며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빛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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