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사, 어느 직무를 가면 좋을지 찍어주세요
그걸 저도 알면 그렇게 했지요
이직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MZ세대에게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코칭과 멘토링을 하고 있는데요. 자주 듣는 질문과 요청은 제가 어느 회사에 어느 직무로 가면 좋을지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이 왜 나오고 필요한지 공감은 됩니다. 하지만, 저의 대답은 인생은 어찌 보면 객관식 4지 선다형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직업이나 진로는 많은 시도를 통해서 성취와 좌절을 경험해 보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좀 더 명확하게 이야기한다면 결국 본인이어떤 Career Goal과 이를 위한 Career Trajectory를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고민의 기저에는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본인이 어떤 성향이고 어떤 것들로부터 열정과 몰입을 가지게 되는지를 고민해 보라고 코칭합니다.
하지만 지원자 본인이 이해하는 성향과 저의 산업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어렵지 않게 산업, 회사, 직무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케이스도 많이 있습니다.
40이 넘은 저도 아직 저의 Career Goal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Career에 대한 고민은 정년 은퇴를 할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주니어 때부터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했던 고민의 방법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1. 직장 생활 중에서 가장 즐거웠던 (?) the best day at work를 생각해 보세요. 왜 좋았었는지? 어떤 이유로 the best day라고 느꼈는지를 복기해 보면 Clue를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직장 생활에서 맡았던 업무들 중에서 어떤 업무가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현되었는지 고민해 보시면 직무 관점에서 Clue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구체적으로 앞으로 직장 생활에서 어떤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지도 고민해 보세요. 훌륭한 People Manager, 디지털 마케팅 분석가, 문제 해결에 탁월한 직장인 등을 상상해 보시면 앞으로 어떻게 일을 하고 커리어를 가지고 갈지 생각이 정리되실 겁니다.
4.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지금 성장하는 산업이 5년 뒤에는 쇠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변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직장인에게 필요한 역량도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6. 1번 ~ 5번을 고민하게 되면 결국 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세상에 대한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내가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십시오.
7. 중요한 것은 Plan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SMART가 나오는 거죠. 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lavant, Time boud 관점에서 Plan을 만드는 것입니다.
8. 제일 중요합니다. Goal과 Trajectory를 정하고 이를 위한 plan을 만들었다면 행동으로 옮기세요. Taking small steps은 경험과 정보를 얻게 되어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좀 더 빨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9. 그리고 정기적으로 내가 잘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십시오.
결론은 본인을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세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시고요. 친한 직장 선배가 있으면 제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어떨 때 몰입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등등. 제일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그 이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나의 Career Goal과 Trajectory를 정하시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Action Item과 Plan을 만드셔서 빨리 실행해 보세요. 처음에는 계획한 대로 되지는 않을 수 있는데요. 이게 중요합니다. Amazon은 실패를 장려하는 기업 문화가 있다고 들어보셨을 거예요. Amazon에서 실패를 통해서 lessons learned나 insight가 생겼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적인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실 때, 내가 왜 이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항목을 적어놓으시고 결정을 내리고 난 뒤에 다시 그 항목들을 보시면 어떤 것을 놓쳤고 어떤 것을 잘 판단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좋은 회사가 꼭 나에게 좋은 직장이 되지는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좋은 회사는 주주에게 수익을 가져다주고 좋은 직장은 저를 성장하게 하는 것이죠.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성장해야 합니다. 내가 일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 Career에 주도권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고민하고 점검하고 행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