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44분의 Missing You
-동굴속으로 들어간 사람들 9-
길고 지리한 명절을 보내면 나는 진이 굉장히 보고싶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회의실에서 나오는 진을 보고서야 내가 연휴동안 단 한 번도 진을 생각하지 않았단 걸 알게 되었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사수 진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했던 것 같은데. 긴 연휴에 내가 착각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사무실도, 나도, 진도 모두 아무 일 없었던 그 상태다. 원점으로 돌아갔다라고 할까. 분명 그 날 진은 내게 뭔가 중요한 말을 하려다 가게 문 닫는 시간에 걸려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렸는데. 그리고 각자 헤어져 집으로 갔고 다음날부터 길고 무덥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연휴였다. 그게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