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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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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3 생활 고충처리 특공대 -
03. 그대의 걱정을 가져가 줄게요그대의 그대의 걱정을 가져가 줄게요걱정을 가져가 줄게요
걱정 인형이 걱정만 하고 걱정 거리를 없애지 못해 걱정이다.
우리집에 있는 걱정 인형은 걱정거리가 매일 늘어서
이제는 걱정을 없애 주는 인형이 아니라
걱정만 하는 인형이다.
우선 우리집 걱정 인형은 예쁘지 않다.
둘째 남자 인형이다. 흠흠~
희소가치가 충분하다.
한 때 모 보험사에서 보험을 가입하면 사은품으로 주던
걱정 인형이 너무 귀여워서
걱정 인형 받으려고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 정도였다.
난 어릴 때 이후로 인형을 안 갖고 놀아서 별로 탐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인형이 무슨 내 걱정을 대신하나...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일들도 그리 많지 않고.
그 인형은 귀엽거나 예쁘거나 하지 않다.
남자 인형인데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미가 뿜뿜 넘치냐 하면 것도 아니다.
걱정 인형이라는게 원래 저기 먼 나라 과테말라에서 만들어진 작고 화려한 민속인형이라고 한다.
포르투칼의 침략을 받던 당시 전쟁의 공포 속에서 부모들이 아이에게 공포를 덜어주기 밤에 잠자리에
들때 갖고 잘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을 찾아 보니 모 보험사의 인형들처럼 귀엽지만은 않다. 으스스한 인형들이 왜 이렇게 줄지어 나오는지.
그것에 비하면 우리집 남자 걱정 인형은 적어도 무섭게 생기지는 않았다.
다만, 본연의 임무인 걱정을 덜어 주는 것 같은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고 그냥 걱정만 떠안고 살아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나는 천성이 걱정이 별로 없는 타입이다.
오히려 나와 함께 사는 남자 걱정 인형이 날이 갈수록 걱정이 늘어나는건 아닌가 싶다.
우리집 걱정 인형의 인상착의는 아래와 같다.
좀 샤프하게 생겼다. 그리고, 독서를 많이 한다. 그리고 성실하다.
또 성실하게 걱정도 열심히 한다.
너무 무거운 책임감으로 인한 걸까? 한편으론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걱정을 별로 하지 않는 편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은 순전히 걱정 인형이 자발적으로 한 걱정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