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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티 Aug 26. 2023

인천 이야기 애관극장 & 개항장야경

<극장, 애관>

애관극장과 시네마 천국. 인천을 다시 꿈꿔볼까?

https://vibe.naver.com/album/21656


애관.

애관극장은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바로 건너편에 있었다. 당시는 경동. 이쪽이 제일 핫 했다

간단히 생각하면 된다.

부동산은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명동성당의 부속학교인 계성초가 강남으로 이전했다는 건

생활의 중심이 그쪽으로 옮겨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면 될까? 그 때는 이곳이 인천의 명동쯤.

그리고 나의 모교도 몇 년전인가 답동에서 동춘동(송도를 바라보는 접경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보며

100년만에 중심이 옮겨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금 이 곳은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그래도 아름다운 추억과 외관은 남기고 발전시키길 시민으로서 기대해 본다




그렇게 애관극장은 인천에서도 좀 고급스러운 그런 극장이었다. 중구니까.

지금의 개항장 주변의 나름 모양을 갖춘 주택들은 당시에도 꽤 괜찮은 주택가였고

조금 허름한 주택들과 혼재되어 있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 감성이 지금도 흘러 나오는 것 같다.

(나 투자자 유치중이니? ㅎㅎㅎ)

개인과 도시의 경제적 부침을 몇 번 겪으면서 이 도시에 애관극장이 저렇게 흔들리듯 버티고 있는게

어떨 때는 위안이 되기도 했다. 마치 우리네 사는 모습 같아서.

당시 우리 초등학교는 영화 관람이라던가, 계절 스포츠, 예술과 문화활동을 일찍이 받아들이도록

교육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일전에 30년 만에 만난 동창들과 이야기하면서 미술과 책 이야기로

단번에 시간을 좁힐 수 있었다. 조기교육의 힘이랄까?





다른건 기억 안나고, 4학년 때인가 단체 관람했던 영화중에 '타워링'이 있었다.

이 영화 보면서 내내 너무 무섭고 기분 나쁘고.. 정말이지 영화가 너무 싫어졌었다.

재난 영화였다. 쉽게 말하면 <불조심> 표어를 영화로 만든건데,

당시 합창단 활동하면서 지도하시는 성악 전공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 불안과 공포에 떨며

가슴이 답답하던 증상이랑 겹쳐졌던 것 같다.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빛을 따라 부유하는 먼지들을 보면 그 안에서 뭔가를 먹는 사람들이 신기하기만 하던

결벽증 엄마 밑에 자란 꼬맹이는 먼지 뿌연 극장을 너무 싫어 했다.

이 영화는 영화와 극장을 내게서 멀어지게 만든 주범중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어떤 극장보다 애관극장을 사랑했던 것 같다.

경동에서 내동으로 이어지는 그 동선은 짧지만 볼 것들이 넘쳤다. 가구며, 양복, 드레스, 고급 의상실 등

  나름 인천의 로데오거리와 가깝고 신포동의 즐길 것이 즐비했기에 극장의 입지로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이동 동선과 밀접했다. 다른 곳들보다 조금 더 화려하고 쾌적하고 세련되었던 것 같다.

어린 아이가 너무 세속적이었나?




                                                      © candrawes, 출처 Unsplash




애관극장은 인천의 역사이다.

애관극장에 관해 실린 기사를 보다가 나도 추억하고 싶어 한 자락 올려 보았다.

자그마치 126년,

애관은 인생이라는 무대에 인천 사람들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우리 생에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는 애관극장을, 추억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보고, 추억하고, 사랑하다 <애관> 굿모닝 인천 글 정경숙 편집위원

http://www.slist.kr/news/articleView.html?idxno=305740



애관극장 다큐 '보는 것을 사랑한다', 예고편 공개...봉준호 "지역 맛집 느낌" - 싱글리스트              

한국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보는 것을 사랑한다'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인천 일대를 주름잡았던 대한민국 최초의 극장, 애관극장을 기억하며 ...  www.slist.kr




아직도 애관극장은 건재하고 있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매우 작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영화를 상영하는 걸 보면 거대한 느낌 아닌가?




세월의 풍파에 깎여 나가도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은 노병처럼.

애관극장과 시네마 천국. 개항장밤마실 야행 (8/26~27)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오늘과 내일 (8/26.27 개항장 야행행사가 진행됩니다. 오셔서 참여해 보세요)

2023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 ㅣ개최 및 프..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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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관극장 #인천 #개항장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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