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기 없기-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집을 나왔다.
그래서 콘셉트를 <델마와 루이스>로 급 변경 했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정해 본 콘셉트인데 나름 재미있다.
친구는 그럼 우리 스포츠카 하나 빌리고 스카프 날리며 달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한다.
겁쟁이인 나는 또 나도 모르게 그러다 바퀴에 스카프 낀다고 걱정을 했다.
그러고는 깔깔대며 웃었다.
우린 몇 년 전 그때처럼 제주를 돌아다니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제주는 많이 변하진 않은 것 같다.
다만 우리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계속 이야기하며 웃었다.
여행은 즐겁다.
집을 떠나 즐겁다기보다는 뭔가 책임감을 잠시 내려놓는 즐거움이랄까.
그리고 누구와 함께 여행하는가의 즐거움.
가끔 우리는 각자 섬 같다고 느끼지만,
그 작은 섬이 서로 이어져 외롭지 않은 노래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든다.
그래서 여행의 재미는 어디로 가는가 보다 누구와 함께 하는가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나의 베스트프랜드, 최고의 여행 동반자와 함께 제주를 누비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