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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티 Sep 02. 2023

쉬는 날의 단상

ㅡ주 5일제입니다ㅡ

  나와 친구들도 나이를 먹는지 올해 생일에는 엄마가

말했다.

  ㅡ 너도 이제 아재가 다 되었나 보다

  ㅡ왜유

  ㅡ뭔 생일 선물이 추석선물 같은 것들이 오니?


  그렇다.

  올해는 유난히 친구들이 과일상자며 고기세트를 집으로 보내왔다.  내가 친구들한테 너무 과하게 기분을 낸 탓일까?  기프티콘이 너무 식상해서 그래봤는데 하여튼 나도 남자지만 다들 똑같다.


  엄마는 대견하기보다 내 아들이 아재같이 나이 든 거 같아 조금 서운한 눈치다. 어무이~~하여간.


  이제 녀석들이 하나 둘 결혼 날짜를 잡기 시작했다. 다들 내가 제일 먼저 결혼할 줄 알았단다. 나도 그랬다.



  카페의 멋진 창 아래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받으며 마시는 커피가 향긋하니 좋다. 결혼해도 이런 혼자만의 여유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런 여유가 없어도 사랑하는 그녀와 알콩달콩 사는 더 원하는  것 같기도 고 아직 갈팡질팡이다.


지금은 일단 여기서 이러고 노는 게 제일 편하고 좋.

그리고 그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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