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에게 정직해 지자 -
남과 같은 하천을 물의 원천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아주 다른 분야라든가 상관없는 사람이 라이벌일 수 없다는 것이다.
River(강, 하천)등을 함께 쓰는 사람으로 그 하천의 주도권을 갖고 싸우는 대상을 말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매우 발칙하고 교만한 아이였던 게 분명하다.
누군가 나를 라이벌로 인식한다는 말조차도 너무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이벌이 있냐. 누구냐라고 물으면 교만스럽게도 말도 안 될 만큼
따라갈 수 없는 대상을 거론하고 마치 그가 너무 넘사벽이라
내가 쫓아갈 수 없다는 듯 스스로를 위안 삼기도 했었다.
하지만, 서두에 말한 것처럼 나는 우선 라이벌의 의미 자체도 이해를 못 했고
존재도 잘못 선정한 것이었다.
당시엔 어려서 사람들이 모를 거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코웃음을 칠 만큼 속이 훤히 내다 보이는 행동이라는 걸 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신포도>의 비겁한 자기 합리화를 일삼은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나에게 질문해 본다.
네가 생각하는 라이벌은 누구야?
네가 라이벌로 삼고 싶은 친구는 누구야?
라이벌은 나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불편한 관계의 사람이기만 한 걸까?
아니면 나와 공동의 목표를 지녔지만 조금 다른 방향성으로 견제하며 경쟁하는 또 다른 의미의 동반자일까?
어릴 때는 전자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적어도 건강한 라이벌 관계를 통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다면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그런 라이벌이 있는가?
그렇다면 누구인가?
그런데 정직해지기로 마음먹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는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해 하루종일 고민만 하다가 이렇게 밤늦게 글적이고 있다.
하지만, 오늘 밤 그런 멋진 라이벌이 그립다.
아직 그 정체는 모르지만, 라이벌 웰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