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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태용 Aug 28. 2019

14. 탁월한 사람이 되는 길 -3

  

탁월한 사람의 조건 - 끈기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타고난 재능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마음의 도피처로 삼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인간은 압도적인 재능 앞에서 탄성을 내지르게 되어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몇몇 천재들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성취를 보여왔다. 특히 예술 영역에서 이러한 재능은 더욱 빛나게 보인다. 모차르트는 5세에 이미 작곡을 해서 바이올린 연주를 했다고 하니 얼마나 놀랄 만한 재능인가. 하지만 나는 이 재능의 영역이 모든 영역에 걸쳐 성취를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가진 재능에 비해 끈기와 노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취를 보인 사람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노력도 재능이라고 이야기한다면 나로선 특별히 더 이상 해줄 이야기는 없어진다. 노력은 선천적인 유전자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후천적인 교육과 습관화의 영향이 훨씬 크다고 여겨지는 분야이다. 실제로 최근에 이야기되는 1만 시간의 법칙이나 그릿에서는 습관화와 꾸준한 노력이 재능보다 성취에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독서의 예를 들어 보자. 책을 전혀 읽지 않던 우리가 처음에 마음먹고 독서를 하기란 쉽지 않다. 초기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책의 첫 장을 펴는 것이다. 책 읽기가 비 일상인 사람에게 책을 읽는 것은 의지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경험하듯 일단 책을 펴면 흥미로운 내용이라면 10분, 20분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다. 비일상이던 책 읽기를 의지의 힘으로 지속하여 책 읽기를 일상 속으로 넣게 되면 그때부터는 책 읽기 위한 노력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거나 여유 시간이 생길 때면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화 과정은 초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단 수개월의 시간을 투자하여 운동, 독서, 악기 연주, 공부 등을 일상의 영역으로 습관화를 시키면 그때는 큰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게 된다.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일수록 습관화는 빠르게 일어난다. 악기 연주나 운동의 습관화에 걸리는 시간이 수개월이라면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습관은 1달도 채 되지 않아 완성된다. 이러한 행동들은 말초적 쾌락을 동반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올 수 있다. 반면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운동이나 독서, 공부 같은 행동들은 뇌나 몸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으며 즉각적인 보상이 쉽게 따르지 않아 일상으로 습관화시키기 위해 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습관화의 특징은 초기에 습관 형성에는 많은 노력이 들지만 유지에는 큰 노력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시간을 사용하는 패턴을 보다 잘 정리하여 자기 발전적인 습관화에 성공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세월에 비례하여 벌어지게 된다. 책 읽기를 습관화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초기 2~3달에는 거의 없지만 10년 뒤에는 교양과 지식, 사고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범인들은 수년간의 습관화에 성공한 탁월한 사람들과 자신의 차이를 바라보며 '역시 재능의 차이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작은 경험과 가치의 누적의 비밀을 모르는 것이다. 


 재능에 따라 초기 기술의 발전 속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재능이라는 말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타고난 것으로 생략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것도 재능인가? 평소 클래식을 사랑하던 사람이 바이올린을 스스로의 손으로 직접 연주할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러운 사람과 부모님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 간의 기술 발전 속도 차이를 재능으로 생각해도 될까? 이전 글에서 이야기하듯 집중력은 관심도가 높고 흥미로운 것을 할 때 보다 높은 단계의 집중을 선사한다.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되는 것을 기대하고 감사하는 사람의 집중의 정도는 높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까지 모두 하나의 카테고리로서의 재능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즉 재능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으로 나눠서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선천적인 재능은 음의 소리를 정확히 구분하는 능력, 박자 감각, 손의 미세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운동 능력, 손가락의 길이 등이 될 것이다. 후천적인 재능은 주로 정신적, 이성적인 것으로 바이올린 연주에 대한 흥미, 집중, 음을 내는 원리에 대한 나름대로의 성찰 같은 것들이 될 것이다. 


 선천적인 재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재능의 영역 안에 포함되지만 후천적인 재능은 개인의 의지와 지성에 의해 변할 수 있는 것들이다. 결국 기술의 성취는 


 선천적인 재능 X 후천적인 재능 X 연습 시간 


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후천적인 재능은 연습 시간과도 연관성이 있다.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사람의 연습 시간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길 것이다. 우리는 후천적인 재능을 늘리고 연습 시간을 늘려 기술의 성취를 이뤄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늘 그렇듯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이다. 

  

 끈기는 재능과 더불어 성취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끈기 역시 타고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끈기는 선천적 재능과 함께 의지의 힘으로 단련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강한 경쟁심과 이뤄내고자 하는 동기는 끈기라는 불이 처음 타오를 수 있도록 작은 불씨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잘 이루어낸 습관화는 끈기의 불이 지속적으로 탈 수 있도록 도우는 장작이 된다. 동기 부여와 습관화의 원칙을 알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보다 수월하게 끈기라는 특성을 지닐 수 있다. 그리고 끈기는 성취를 이루어 낸다. 


탁월한 사람의 조건 - 통찰 

 우연히 유튜브로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를 보고 머릿속에 번개같이 파바박 지나가는 깨달음이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려고 하는 Space X의 창업자이며 전기 자동차 Tesla, 태양열 에너지의 보급을 위해 노력하는 Sola city 등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스티브 잡스가 그러했고 일론 머스크가 그러하듯 뛰어난 사람의 인터뷰나 연설은 범인들에게 깨달음을 선사한다. 그가 우주 왕복선 개발에 노력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류가 가야 할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그는 인류가 지구 안에서 살아갈 존재가 아닌 의식의 확장을 위해 언제고 태양계를 넘어 먼 우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진실로 뛰어난 자들은 그와 함께 대화하고 그들의 생각을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넓히고 확장한다. 그러한 사람들을 우리는 천재라고 부르기도 하며 위대한 리더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인 워런 버핏과의 점심 식사를 위해 수 천만 원의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미래를 깊게 통찰할 수 있다. 미래에 인류가 당면하게 될 문제를 고찰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위해 지금 행동함으로 준비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수많은 인간들을 사상을 이끌고 깨달음을 준다. 


 역사적으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공자, 노자, 에덤 스미스, 카이사르, 마르크스가 그러했다. 그들은 삶과 글을 통해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함으로써 여전히 그들의 생각이 수 천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다.   


 통찰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  


 그들은 통찰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 제국의 중요한 두 인물인 카이사르와 술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술라는 점차 약해져 가고 있는 원로원의 권위와 의사결정 능력에 문제를 제기한다. 술라의 해결법은 무력과 제도를 원로원을 보다 강화시킴으로써 원로원의 권위를 다시 세우고 질서를 회복하려고 했다. 카이사르 역시 그 당시 로마 제국의 원로원 체제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카이사르는 술라의 해결책과는 다른 원로원을 약화시키고 뛰어난 황제가 다스리는 제정 시대로의 전환을 해결 방법으로써 제시한다.

 

 통찰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1. 문제제기 - 사회 현상으로 나타난다. 

 2. 문제의 원인 파악 - 이는 문제로 나타나는 사회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3. 해결 방법 모색 -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행동 방안을 고민한다.   

 4. 실행 - 생각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과감한 행동력 만이 변화를 이룬다.      


 나는 단순히 통찰을 관찰하여 본질을 파악함을 넘어 해결 방법을 모색하여 실행에 옮기는 총체적 과정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 끝나선 아무런 변화도 없다. 안타깝게도 우리 인간의 눈과 같은 감각 기관은 단지 표층에 있는 현상만을 캐치할 수 있다. 심층에 있는 근본적 원인을 알기 위해선 인간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표층의 정보를 조직화하고 인과를 추론할 수 있는 추상적 사고와 상상력이 필요하다. 


 나 역시도 수많은 표층의 현상들을 만난다. 감정이 풍부한 나의 아내는 때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에게 화를 낸다. 통찰을 가지지 못했던 나는 아내의 화가 난 깊은 원인을 이해할 수 없으므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함께 화를 낸다. 이것은 싸움이 된다. 아내의 화가 난 현상의 원인을 알기 위해선 아내 마음의 심층에 닿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 심층의 마음에 닿기까지 나는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다 아내를 이해하는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5년이 지나니깐 이제 나도 화가 나지 않고 아내의 마음은 일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통찰을 정확하게 하기란 매우 어렵다. 통찰은 타고나는 것보다 훈련의 과정이 중요하다. 일론 머스크는 수많은 책을 읽으며 통찰의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카이사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며 통찰을 훈련했다. 소크라테스는 대화와 질문을 던짐으로써 제자들의 통찰을 훈련시켰다. 이처럼 통찰을 훈련시키는 방법은 개인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띄지만 그들은 인간에 대해, 사회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고 단순히 현상을 바라봄에 그치지 않고 심층에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대화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는 행위 들은 인간이라면 대부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 사물의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가설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리고 통찰력 있는 사람은 단순한 미래 예측을 넘어 예측된 미래를 토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란 것을 명심하자. 

 

탁월한 사람이 되는 길 

  탁월한 사람이 되는 조건으로 나는 호기심, 집중력, 끈기, 통찰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바다를 항해할 때 필요한 조건인 '좋은 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요소를 갖춘 인간은 파도에 부서지지 않고 빠르게 바다를 항해할 수 있다. 우리의 육아에서 각 요소를 다시 되짚어 보면 호기심은 선천적으로 아이들이 가지고 있기에 호기심을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에서는 납득할 수 있다. 집중력은 안전감을 주고 탐색 활동을 권장하며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끈기, 통찰은 자녀들보다 성인에게 더 어울린다. 자아가 아직 약한 아이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고 사회 전체를 보지 못하는 아이에게 통찰력을 요구하는 것은 나의 욕심일 것이다. 이런 네 가지 요소들은 우리의 자녀 보다 탁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우리 부모에게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육아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시각은 어떤 것일까?  


그에 답하기 위해서는 나는 다른 시선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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