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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May 21. 2016

마지막 사람

뉴욕 물고기
















닿으면 사라진다는 걸 알면서도 주저 없이 내리던 눈은 지난밤의 희생으로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다. 아직 아무도 닿은 적 없는 벤치, 저 멀리 문턱을 넘어 겨울로 들어선 한 남자. 그리고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의 풍경이 한 편의 영화처럼 보였다. ‘우리 한 번 만나 볼래요?’ 라고 말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을 했지만, 망설임 없지 다가선 그 사람의 용기는 상상이 아닌 진짜였다. 사람이 어떻게 후회 없이 망설임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그건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후회와 망설임을 그나마 줄이는 방법이 있다면, 마지막이란 단어를 가슴에 품는 것이다.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이라고 말했던 알프레드 디 수자의 말처럼, 주저 없이 내리는 눈처럼 말이다. 정말이지 지금이 아니면, 나중은 없었다. 잠깐의 용기, 그 순간만 이겨내면 우리는 못할 게 없었다. 뻔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그 뻔한 말을 사람들이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배운 것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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