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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ng May 23. 2016

음악을 남기고 온 광장

나의 여행 너의 여행

작년 여름 몇 년 동안 모은

나의 알바비를 가지고 유럽으로 떠났다

마음의 준비도 완벽한 계획도 없었지만

그냥 나도 모르게 나는 비행기에 있었다


다녀와서 주변 사람들이

어디가 가장 좋았냐라고 물으면

나는 외적으로 아름다웠던

명소를 말하곤 했다

파리의 에펠탑, 영국의 시계탑 등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게 되었는데 감탄을 안 할 수가 있을까

파리의 에펠탑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

있는 산 마르코 광장에서의

단 몇 시간이었다


이 여행은 나 혼자가 아닌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친구 2명과

함께 간 여행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거의 같이 다녔고

정신없이 돌아다녔었다


마지막 나라 이탈리아로 온

우리는 베네치아에서 로마로 가기 위해

야간열차를 타야 했고 타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

리는 처음으로 각자 돌아다니며

혼자 다니자고 했고 그때 간 곳이

산 마르코 광장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완전히 혼자 다닌 건 처음이기도 했고

혹시 길을 잘못 들어 시간을

못 맞추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지만 걱정도 잠시

발길이 닿는 대로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걷는 느낌도 다른

거리를 구경했다


그러다 조금 쉬려고 앉은

벤치에서 나는 한 시간 이상 동안

한 가지 노래를 들으며 그곳을 느꼈다


그때의 느낌은 다시 생각해도

온몸이 짜릿할만큼 평화롭고

따스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의 실시간 일기

가끔 여행 가서 쓴 일기들을

보면 그때 그 일이 떠올라서

생생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그리고 더 신기한 건

그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정확히는 아니지만 무의식 중에

산 마르코 광장에서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그곳의 향기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또 복잡한 감정과 다짐을

남기고 온 곳이라 그런지

다시 광장에 가게 되면 그 음악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계획에 없던 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뜻밖에 힐링을

받아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제 다시 갈지 모르지만

유럽을 간다면 광장에 가서

또 한번 그 때의 나를 느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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