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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끼 Nov 26. 2021

어디에나 있고 어디서든 있는 털복숭이 친구들

번외_털이야기 없이 어디서 개, 고양이 키운다 하지 말라.

겨울이 다가오면, 주인의 옷장이 입동준비를 하듯 저희집 반려동물들도 입동준비를 합니다. 여름털들을 밀어내고 뜨뜻한 자연산 겨울털을 장착하지요. 이런 털갈이 때문인지 유독 털이 잘 붙는 겨울 니트, 코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엔 어디를 가든 녀석들의 털이 여기 저기 붙어있어요.


He was a good DolDoRi.

망가진 돌돌이를 보다가 아무리 좋은 공기청정기를 쓰고, 제트터보엔진 청소기를 쓰고 에어드레서에 코트를 24시간 가동해도 나는 이 털잔치에서 벗어날 수 없겠다는 기쁘고 슬픈 생각에 빠져 끄적여봅니다.


아! 그런데, 문득 집 밖에서 옷에 붙은 녀석들 털을 마주치면 반가울 때도 있어요.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자고 있나. 보고싶당.' 이런 생각들이 몽글몽글 나면 그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일하다가도 한번 피식 합니다. 본인들 존재감을 이렇게 알리려고, 주인놈 나가서 열심히 사료값 벌어 오라고 응원의 뽀뽀마냥 털 한가닥씩 옷에 붙여주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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