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고집 세고 자기 말만 옳다고 한다더니 내가 요즘 그런다.
변명을 하자면,
엄마가 틀렸다고 눈 치켜뜨는 딸 앞에서 자존심 구겨지는 꼴이 초라해 어디 어른 앞에서 한마디도 안지냐고 소리를 질렀다.
결국 딸은 억울해서 울고, 나는 억지 부리는 내 꼴에 화가나 씩씩거린다.
겨우 5분을 못 참고 딸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해, 엄마가 꼰댄가 봐.’
그리고 딸에게 부탁했다.
‘내가 틀린 줄은 알았는데 인정하는 게 자존심 상했어. 엄마도 늙는 가봐. 앞으로 엄마가 말도 안 되는 것에 억지 부리고 서럽다 하면 ‘엄마가 늙어가는구나’ 하고 젊은 네가 조금만 이해해 주면 안 될까?’
그렇게 딸과의 전쟁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마침 가정의 달을 맞아 주일성경 말씀에 부모를 공경하고 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하신다. 말씀을 듣는 순간 둘 다 피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