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의미를 부여하라.
'그거 막내가 하는거야. 여기 다들 그거 했어.’
신입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자신의 지원 부서나 경우에 따라서는 현업부서의 요청 또는 인사부서 직권에 의해 부서 배치를 받게 된다. 부서에 가게 되면 본인이 지원했던 부서건 아니면 타의에 의해 배치가 된 부서건 막상 가면 본인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이런 회사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막내임엔 분명하니 부장님 드실 커피 준비나 신문 배달이 첫 업무가 될 수도 있다. 아마도 '제가 부장님 커피 준비하려고 그렇게나 열심히 공부하고 그랬는가요?'라고 부서의 가장 편한 사람에게 이야길 했다면 돌아오는 대답은 뻔하다. '그거 막내가 하는거야. 여기 다들 그거 했어.’
마치 ‘그거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 라는 의미의 답이 돌아온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어서 회사 생활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왔다라고 언론이나 책에서나 다들 그렇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30년전보다 더 나빠진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땐 그래도 끈끈함 같은게 있었다. 지금은 거기서 끈끈함만 빠진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길 바라진 않는데 그런 생각이 든다.
매체 등에서 아주 세대를 칼같이 구분해 놓은 탓이기도 하다. 세대를 칼 같이 구분해서 마치 그 세대는 모두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한 또는 그렇게 강요하는 탓이기도 하다. 신입으로 입사를 하면 마치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생각과 생활 방식을 가진 그런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내가 느끼기엔 10명에 1명 정도가 극명하게 구분된 세대의 특성을 실행해 가는 그런 정도 인 듯 하다. 대부분은 세대가 섞여서 말그대로 사람 살아가는 그런 모습이 맞다고 해야 한다. 아무리 첨단을 달리고 하더라도 나는 지금까지 나의 업무가 그렇게나 획기적으로 변화를 겪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분명 변하긴 했을 것이다. 업무도 많은 부분이 컴퓨터가 해주고 있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내 업무 수행방식이 그렇게나 생각했던 것 보다 획기적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나는 내 입사 시점에 생각한 지금쯤이라면 원형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지금도 나는 엑셀 쉬트를 본다. 지금쯤이면 AI가 알아서 해줘야 하지 않나? 그렇게 되면 내가 밥벌이가 떨어졌을려나? 첨단이 조금 더 늦어져야 하는 건 아닌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1차 산업혁명때 보다 인간이 더 행복해 졌나? 이거 참… 요즘 내가 행복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탓이다.
‘내가 이 일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는 000 이다.’
직장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처음 입사하면 부서 배치가 되고 업무를 부여받게 된다. 여기서 잠깐. 신입사원의 강점과 약점, 단점과 강점, 전공, 특기, 성격,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분석하여 신입사원의 역량과 희망을 고려하여 부서를 배치하고, 이를 고려하여 업무를 부여하는 그런 회사는 없다. 최소한 인사부서 제외하고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읽고, 인사기록 카드 등을 잘 살펴보고 업무를 부여하는 그런 회사도 없다. 그러니 본인의 적성과 가지고 있는 역량을 고려하여 회사에서 알아서 나에게 맞는 업무를 부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입사를 했다고 하면, 앞으로 당분간은 실망에 실망을 거듭할 뿐이다.
나는 회사생활을 비교적 즐겁게 해왔다. 내가 즐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성격이다. 예전엔 지나친 낙관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또한 내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을 보면 거의 모든 회사가 동일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그걸 추구 했으니까 비교할 기준 회사 같은 것 조차 없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회사 뿐 아니라 외국 회사도 비교 대상이 되다보니, 본인이 지금 겪고 있는 충격이나 실망이 본인만 그런 것 처럼 보인다. 구글이나 아마존, 테슬라 같은 그런 회사들.. 그러나, 걱정할 거 없다. 본인만 그런게 아니라, 다 그렇다. 회사 생활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는 거 아니냐는 질문이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현실을 이야기 하고, 그 속에서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부터 겪을 수 있는 갈등과 충격 내지는 실망을 극복해 가는 그런 의견을 실어 보고자 한다. 실은 궁극적으로는 회사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 자신들과 공식적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회사, 기업들이 발전해가는 그런 모습을 그려가 보려 한다.
다시 주제로 돌아간다면, 신입사원이 입사를 하면 반겨주는 부서도 있을 것이고, 아침에 출근하면 아는 척도 안하는 부서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선은 인사부터 하는 게 좋다. 아직도 그런가?라는 질문이라면 그건 당연하다. 나는 멕시코에서 근무하면서도 아침에 Buenos Dias라 인사하지 않는 직원은 한명도 본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그러니 하느냐 마느냐 고민할 것도 없다. 인사부터 하면 좋다. 상사나 선배 사원이 받아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이 새* 가 인사도 안받네.’하고 말면 그만이다.
처음에 회사에 입사하여 첫 출근을 하고 업무를 부여 받게 된다. 만약 도저히 내가 그걸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업무가 주어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리를 박차고 이런회사에 다닐 수는 없다고 출근 일주일 만에 용감하게 박차고 일어나서 나와야 하나? 아마도 그렇지는 않겠지 싶다. 어느 정도 고민을 하게 되지 않을까? 나의 세대에서는 닥치고 했다. 지금도 대부분의 신입사원은 ‘씨x 씨x’ 하면서 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업무에서 갈등을 느끼기도 하지만, 회사생활에서 갈등을 느끼는 건 대부분이 사람이다. 특히나 뭐 같은 상사를 만나면 회사생활 뭐 됐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거기다 업무까지 그렇다고 하면 정말이지 꼬여도 이렇게 꼬였나 싶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만약 아무리 생각해 봐도 대안이 없다고 하면, 그냥 다닐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정답은 아마도 적절한 대안이 없다면 지금 부여받은 업무에서 조금이라도 의미와 배움의 조각을 찾아 내어야 한다는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견뎌가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 혹시나 본인이 그런 경우라면 그렇더라도 그건 그냥 그런 경우인거지 본인이 이상하다거나 사회부적응자라거나 그런 정도의 깊은 생각은 하지 말자. 결코 그럴리가 없다. 신입사원의 입사 초기 갈등은 100명이면 90명 이상은 겪는 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회사라는게 그렇다.
여기서 회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을 하려면 이 신입사원은 자신이 업무를 진행하면서, 또는 상사와의 관계에서 많은 것들을 기록하고 나중에 이 신입사원이 팀장이 되고, 임원이 되었을때 기록들을 돌아보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 간다면 그건 그야말로 금상에 첨화이다. 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과 같이 굳이 펜과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든지 생각과 상황을 정리 기록해 갈 수 있는 그런 스마트폰이라는 기기가 있으니 기록을 하는게 생각만 있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글이 장황해지기는 했으나, 결론은 그 속에서 의미를 명확하게 정립하라는 거다. 그리고 배우라는 거다. 기왕에 회사 생활을 하기로 했고, 그 정도의 급여를 받기로 했으니, 그냥 징징대기엔 너무 아깝다. 그러니 발전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 치열하게 찾으라. 아주 치열하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라. 자기 합리화를 해야 한다.
‘내가 이 일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이유는 000 이다.’ 000를 채워야 한다. 뚜렷하고 본인이 확신하는 대안이 없다면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나는 생각한다.
** 위 글의 내용은 개인적 경험에 의거한 개인 의견입니다. 모든 상황들이 그렇듯이 경우의 수는 무수히 많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