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서 파일 하나 달랑 책상위에 놓고 업무 인계 끝났다고 하더라.’
‘나는 전임자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정말 잘 받었어.’ 신입사원으로서 업무를 부여 받거나, 전근 또는 업무 조정 등으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면 전에 그 업무를 수행했던 직원으로부터 업무 인수를 하게 된다. 나는 정말이지 회사생활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위에 언급된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단 한명도 업무인수인계를 잘 받았다는 직원이 어떻게 단 한명도 없을 수가 있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업무 인수인계를 잘 했다는 기억이 전혀 없다. ‘그냥 문서 파일 하나 달랑 책상위에 놓고 업무 인계 끝났다고 하더라.’ ‘파일 공유할 테니 폴더에 있는 파일 가져 가라하면서, 이로써 업무 인계 끝났다고 하더라.’ 이 말을 가장 많이 들었고, 또 예외도 없다. 그리곤 나 역시 인수 받은 업무를 인계 할때 같은 방식으로 했다.
업무를 인수 받고 어느 정도의 기간이 경과한 후에 자신이 전임자에게 업무 인수를 제대로 받지도 않았는데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자랑질을 하려 하든, 아니면 실제로 그렇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장담하건대 거의 모든 회사에서의 업무 인수인계 방식일 것이다. 통상 회사생활 잘 하는 법 등을 보면, 회사에 입사를 하면 멘토라고 지정된 선임자가 업무도 잘 가르쳐 줄 것이고, 신입사원이 업무 수행하는데 일정기간 OJT (On the Job Training)도 있으니 회사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하지만서도, 이런 기대는 하지 말자. 멘토도 본인 일만으로도 벅차서 바빠 죽겠는데, 신입사원 챙겨줄 시간도 가르쳐줄 시간도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 업무를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 새로운 업무에 대해 제대로된 인수인계도 안해주고 하면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란 말이냐? 가만히 보면 실은 업무 인수인계라는데 서류철 넘겨주고, 파일 공유해주는게 다다. 전임자가 아무리 본인의 시각이나 본인의 업무스타일을 구구절절히 설명을 해준다한들 이해도 안될 뿐더러, 시간 지나면 차라리 그런 설명을 듣지 않는게 나을 수도 있다. 본인의 업무 스타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서류철이나 파일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 업무를 파악하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다. 안읽어보는 사람들이 전임자 탓을 하는 것이다. 아마 본인도 다른 직원에게 업무 인계를 한다면 똑 같이 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보고서를 찬찬히 읽어 보다보면 많은 것들이 읽혀지고,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다.
신입사원이 입사해서 한 3개월 정도가 되면, 일은 잘 모르고 - 당연하다. 서류철을 본들, 파일을 본들 일을 알 수가 없다. 선배가 OJT를 공식적으로는 해 준다하지만 OJT 제대로 하는 회사 본적 없다. - OJT 해준다 하고는 거의 방치하는 수준이 되다보니 좀이 쑤실 수도 있다. 일하러 취직은 했는데, 회사와서 할 일이 없는 어중간한 상태가 된 그런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일을 하고 싶어진다. 일하러 왔으나, OJT라는 명목으로 놀리고 있으니, 일을 하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라. 회사가 공짜로 돈을 주지는 않는다.
OJT가 끝나면 선배 사원과 같이 일정기간 업무를 같이 하게 된다. 말은 같이 한다하지만 거의 다 선배사원이 할 것이다. 옆에서 배워가는 중이니 말이다. 만약 선배사원이 ‘어! 얘 봐라. 잘하네.’라는 생각이 들면 실제적으로 본인의 일을 많이 덜어줄 재량으로 보고, 일을 잘 가르쳐 줄 수도 있고, 아니면 ‘싹수가 노랗다.’라고 판단이 되면.. 이 경우는 그리 바람직 하진 않을 것이다.
업무를 부여 받고 서두에 언급된 인수인계 절차를 마치게 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우선은 인수 받은 서류철이나 파일을 보다보면 보고서가 나온다. 만약 전임자가 업무를 성실하게 잘했다고 하면, 보고서 파일에 번호가 매겨져 있고, 최종 보고된 보고서 파일의 이름은 ‘최종본’이라고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번호 1이 들어간 보고서는 제일 처음 보고된 내용으로 이게 팀장 선에서 수정 지시가 내려온 보고서로 볼 수 있다. 그렇게 수정할 때마다 번호를 매겨 놓고, 최종본을 두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종보고가 완료되면 번호 매겨진 파일은 다 지우고, 최종본만 남겨두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후배 사원을 위해서 그 파일들을 남겨 두는게 좋지 않을까?
보고서를 찬찬히 읽어 보다보면 많은 것들이 읽혀지고,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니 일단 보고서를 찬찬히 살펴보고, 엑셀 쉬트가 있다면 셀에 들어간 수식들을 잘 살펴 보면 업무가 읽혀 진다. 회사의 문화나 분위기에 따라 많은 부분들이 달라지고, 상황도 다를 수 있다. 언론사를 보면 같은 사안이라 하더라도 언론사가 가지는 논조에 따라 주장하는 바가 달라진다. 회사도 그렇다. 지향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이는 보고서에 다 나온다. 그러니 보고서를 몇개 찬찬히 살펴보면 업무의 흐름이 보인다.
만약 회사생활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OJT 기간동안 책상위에 던져진 보고서를 찬찬히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공유문서함에 많은 파일들이 보관되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보고서를 검색해서 보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회사에 입사해서 가장 회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은 딱 그때 뿐이다. 그러니 헛된 시간 보내거나 헛된 걱정하거나, 생각만 많이 할 필요 없다. 공부하는 게 최고다. 그 기간이 지나면 회사에 대해, 업무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 이후의 공부는 말그대도 현장에 부딪히면서 마음다치고, 몸 다치고 하면서 배우는 공부다. 그러니 그저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게 옳다.
** 위 글의 내용은 개인적 경험에 의거한 개인 의견입니다. 모든 상황들이 그렇듯이 경우의 수는 무수히 많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