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아저씨의 운동 기록
근력운동은 단조로움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너무 루틴이 되어 버렸다. 운동을 지속해서 하다 보니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된 듯하다. 체육관엘 들어서서 턱걸이를 하고 평행봉을 하고 이후 부위별 운동을 이어가는 루틴이 지속되고 있다. 한 운동을 마치고 다음 운동으로 넘어갈 때의 설렘이 예전 같지 않다. 그저 체육관에 들어서면 마음이 가지 않아도 나의 몸은 그렇게 움직인다. 그렇게 당연하게도 움직여가는 기계가 된 느낌이 든다.
변화가 필요하다. 그럴 시기도 되었다. 바꿔 보려 하는데 루틴에서 벗어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몸이 말을 들어주어야 한다. 뭔가를 깨야 하는데... 유산소를 넣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근력운동은 단조로움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걸 극복해야 하는데 이 루틴이 나를 지루하게 한다.
운동하면서 뭐가 이렇게 생각이 많은 가라 할 수도 있지만, 생각이 많아진다. 루틴이 너무나 지루하다. 중량을 늘리고, 횟수를 늘려도 이 지루함이 해소되질 않는다. 운동선수도 아니고, 그저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활력을 잃고 싶지 않은 게 나의 운동 목적인데 - 최근엔 약간 벌크업에 대한 욕심도 생기지만, 나이도 있고 하니 무리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다. - 그렇다고 하면 지루함은 약간의 독소가 된다. 삶의 동력을 유지하려는 나의 운동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
이 지루함의 원인은 혼자서 운동을 해서 일 수도 있다.
우선 이 지루함의 원인은 혼자서 운동을 해서 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단지 체육관엘 가보면 다들 혼자서 한다. 그렇다면 친구를 만들어서 둘이 하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말소리에 민감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니 굳이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그러니 지금의 환경으로서는 혼자서 조용히(?) 운동을 하는 게 맞다. 누군가와 같이 운동을 하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음악을 바꿔야 하나... 나는 락발라드를 좋아하는 관계로 주로 이런 음악을 듣는다. 최근 유행하는 팝송도 듣고, 발라드로 들었다. 얼마 전에 잠깐 에미넴에 빠져서 일정기간을 운동하면서 그 가수분의 노래만 들었는데, 다시 락발라드로 돌아왔다. 클래식 음악에도 다녀왔고 하니 일단 한 사이클은 돌지 않았나 싶다. 뭘로 가야 하나... 이젠 음악도 운동의 한 분야인 듯싶다. 그러다 최근엔 아예 음악을 듣지 않고 해보기도 하였다. 운동에만 집중하거나, 운동하면서 멍 때리기도 하는 등의 시도였다. 그러다 역시나 음악을 듣는 것도 운동의 일부이다라는 결론에 다다라서 다시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시도 끝에 다시 왔으니 이제 또 바꾼다 해 본들 작금의 지루함을 덜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운동을 하기 싫다는 건가... 생각해 보면 또 이건 아니다. 난 운동을 하는 시간이 좋다. 운동 자체도 좋다. 그러니 하기 싫은 건 아니다. 단지 지금의 이 지독한 루틴이 지루하다는 거다. 생활에서도 루틴을 만드는 방식은 중요하다. 무엇인가를 이루어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어떤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우선 그 프로젝트의 목적과 목표를 확인하고, 바로 이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루틴을 먼저 만들어서 말 그래도 루틴이 되게 한다. 해서 그 루틴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프로젝트의 완성이 있게 되는 그런 방식이다.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는 돌발이 발생된다. 돌발이 발생되지 않았던 프로젝트는 없었다. 하지만 돌발상황에서도 다시 루틴으로 돌어가려고 노력을 하게 되면 그 돌발이 해결되고 다시 루틴으로 돌아와 앞으로 가게 된다.
이 루틴의 지루함을 제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이 루틴의 지루함을 제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운동 자체를 즐기면 될 것인데, 아직도 멀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루틴을, 아니 루틴의 지루함을 깨보려 한다. 우선은 유산소를 추가해야겠다. 결국 활력은 몸의 움직임을 바쁘게 하는데서 나올 수도 있다. 근력 운동 후에 유산소 운동을 더해 보려 한다. 몸이 말라서 유산소 운동을 체질적으로 기피해 왔는지도 모른다. 유산소 운동을 추가하게 되면 운동시간이 더 늘어난다. 최소 30분 이상은 해야 할 것이니 많게는 한 시간 이상 운동 시간이 늘어난다. 감수해야 하지 않겠나..
근력운동의 방식도 변화를 주려 한다. 기존에 2분할 정도하던 운동을 1분할 한 부위의 근력운동으로 바꿔 보려 한다. 그렇게 되면 일주일에 한 부위의 근육을 한 번에 집중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한 근육의 휴식 기간이 상당히 길 것인데, 그보다도 이 지루함을 깨는 게 목적이니 일단 기존의 루틴을 깨려 한다. 월요일 가슴, 화요일 등, 수요일 다리, 목요일 어깨, 금요일 팔, 토요일 복부 등 이런 방식으로 한번 해보려 한다. 저녁약속이 있게 되면 다음날에 당일 못했던 걸 하고, 일정을 밀어가면 된다. 그렇게 되면 때론 한 근육부위가 거의 7일 이상 쉴 경우도 생길 것이지만, 급할 것도 없으니 해보려 한다. 일단 해보자. 해 보고 나서 생각해 보자. 일정기간은 이렇게 가 보려 한다.
실은 그냥 하면 될 것인데. 이 운동이란 것도 다른 것들과 같아서 어느 정도 기간이 지속되다 보니 섬세함이 깃든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그때는 토익시험의 초기였을 것이다.) 영어시험을 치게 되는데, 처음엔 그냥 치루자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정 점수가 넘어가게 되면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도 터치를 해야 점수가 올라가는 그런 섬세함 같은 거라 할까? 전교 1등 하는 학생에게는 한 문제가 틀리는 것이 치명적(?)이라 생각될 것인데, 그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운동을 지속하다 보니 몸의 부분이나 마음이 운동의 미세함에 끌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