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아프다. 잠을 자는 자세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원인을 알지는 못하나 허리가 아프다는 사실 하나는 명확하다. 토요일이어서 출근을 하지 않으니 다행이다. 일단 움직여보니 걷는 데는 문제가 없고, 허리가 약간 앞으로 숙여지는 느낌이긴 한데 거울을 보니 크게 티가 나진 않는다. 아내는 내가 근력 운동을 위주로 해서 그렇다고 한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그래도 우선은 겉으로 보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하면 쉬면 낫는다는 말이다. 쉬자.
참 어렵다. 이게 쉰다고 쉬어지는 게 아닌 것 같다. 쉬자하고 쉬니까 좀이 더 쑤신다. 뭔가를 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다. 결국 나를 못 이기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운동하기 싫다는 아내를 굳이 설득해서 같이 갔다. 아내는 걷기 위주의 운동을 한다. 실은 아내는 본인보다 내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허리가 아프다 하면서 굳이 고집스럽게 가는 나는 참... 아내와 허리에 자극이 가는 운동은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단단히 하고 같이 갔다.
턱걸이와 딥스만 했다. 한 시간 내내 두 개만 했다. 요즘엔 전에 턱걸이를 분할해서 100개를 한 이래로 100개에 맛이 들렸다. 딥스는 한 세트에 20개를 하다가, 최근 25개로 올렸는데, 25개는 5세트 이상은 못하겠다. 해서 5세트는 25개씩 하고 나머진 20개씩 한다. 5세트 이후 20개씩 할 때는 몇 세트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힘들어서 못할 때까지 한다.
언뜻 이렇게 보면 운동에 중독 수준 아닌가 싶지만 그렇지는 않다. 글의 주제를 운동으로 해서 그렇지 운동에 중독 수준은 아직 아니다. 운동에 중독 한 번 되어 봤으면 좋겠다(?^^). 운동에 대한 지식도 별로 없다. 근력 운동에 대해서 소위 PT라는 걸 받아 본 적도 없다. 그저 유튜브 가끔 보면서 자세만 교정해 가는 식이다. 그렇다고 또 중구난방은 아니다. 혼돈 속에서도 지속되다 보면 약간의 규칙이 생기고 보인다. 몸이 말하는 바를 따라간다.
지금까지 난 참 지독히도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을 정말 싫어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서 '꽤 하는데?' 하는 게 있다고 한다면, 그건 거의가 독학이다. 그러다 보니 시작만 하고 그만둔 것들도 많고, 어설프게 하는 것도 많다. 나이가 드니까 많고 많은 후회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배우는 것을 게을리한 것도 후회된다.
허리가 아프니 이제야 별생각을 다한다. 이제 정말 쉬어야 할 것 같다. 파스 하나 붙이고, 온 찜질 하면서 아내와 영화나 하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