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일상이 그립다.

by 구자룡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 그리운 하루가 될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의 일요일이었다. 평범하다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눈을 뜨니 아내는 벌써 일어나 있었다. 아침으로 아내와 같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 얼마 전에 아내는 생강청을 만들었다. 나는 같이 만들었다고 우겨(?) 보지만, 역시나 아내의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었다. 생강청과 샌드위치를 들고, 창밖을 보니 눈도 내리고 있다. 뉴스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의 주말이 아니다. 눈도 오고, 코로나 확진자 수도 처음으로 1,000명이 넘었다. 평범한 일상이 너무나 그리운 하루가 될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언젠가 아내가 선물 받은 파리바게트 쿠폰 생각이 났다. 오래간만에 집에서 카푸치노 생각도 낫던 터라 파리바게트 카푸치노를 사러 나가기로 했다. 가까운 거리지만 목도리에 장갑, 특히나 마스크를 챙겨 쓰고 집 밖을 나왔다. 가는 길에 보이는 눈 덮인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내에게 나는 현실적 로맨티스트라고 강변해 보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모양새로는 아내를 설득하긴 부족한 모양이다. 아내와 같이 주변 사진 몇 장을 찍으면서 동네 파리바케트에 가서 카푸치노에 샷 하나 추가 (나), 까라멜 마끼아또 (막내),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아이), 크림빵도 하나, 소보루 빵도 주문을 하고, 받아서 다시 집으로 향했다. 다른 아이들은 아직도 꿈나라 저쪽이다. 주말엔 봐준다.


예전 같으면 주문하고 그곳의 테이블에 앉아서 마시고,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는 소소한 행복(?)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겠으나, 그런 시간들이 이젠 범상치 않은 일상이 되고 말았다. 예전의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 평범의 일상이 그리운 날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동안의 평범을 돌아보면 감사하고 행복할 일이다. 평범한 일상이 그립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