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과 퇴근길
두달 간의 백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새로운 직장에 출퇴근을 하게 됐다. 편한 복장 덕에 기분이 좋았다. 3호선의 지옥철을 맛보기 전까지는.
출근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6호선을 타서 약수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탄다. 그때부터 시작이다. 갈아타는 구간이 오르막 길이라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계단은 폭이 좁아 사정은 마찬가지. 그래도 꾸역꾸역 사람들 틈에 끼어 3호선을 기다린다. 문이 열리자마자 들이밀기, 쑤셔넣기. 아무리 편한 복장에 시원한 에어콘 바람이 불어도 등에선 사람열기에 땀이 흐른다.
한 번은 전철대신 버스를 탔다. 아무리 못해도 전철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때문에. 설마나 혹시라는 틈새는 없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은 사람들마다의 냄새가 혼합돼 묘한 향이 가득했다. 그쯤이야. 나는 좀 미련한 것 같다. 러시아워를 생각하지 못했으니. 특히나 강북에서 강남으로 가는 노선인데 말이다. 다행히 일찍 나온 덕에 9시 정각에 도착. 돈 벌기 참 힘드네. 출근길에서 허비해버린 바닥난 체력.
탄탄한 체구는 아닌지 약한 편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평균은 맞추며 살았는 데. 땀 흘린 채로 오전 회의에 들어갈때마다 찜찜하다.
출근하려고 집 문 열고 나가면 바로 앞에 직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 그래도 내일 아침 직장이 집 앞으로 이사했다는 상상하며 잠이나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