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me free

please…

by 백일




아프다.


몸이 아프니 정신이 아픈 것일까,

아니면 정신이 아프니 몸도 아파오는 것일까.


하루하루가 이리도 무겁고 벅찬데,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라는 걸까.


이제는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다.

안다.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그러나 나는 둔해져버리고 말았다.

격한 통증에 고장 나버린 뇌는 결국

더 이상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는 듯하다.


사는 게 지치는 감각이 지겹다는 생각 따위

먼지 한 톨만큼도 알게 되고 싶지 않았다.


내 마음이 내 맘대로 안 되고,

내 감정이 내 맘대로 안 되며,

내 생각이 내 맘대로 안 되고,

내 행동이 내 맘대로 안 된다.


젠장, 정말로 최악이다.


내가 날 놓아버리고 싶은데

누군가를 붙잡는 게 소용 있을까.


따듯한 봄이 되면, 사라지고 싶다.


따듯한 봄이 되면, 나는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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