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봄 Feb 08. 2022


임봄



마당에 호랑이가 산다


드러낸 송곳니 휘날리는 갈기

완벽하게 전투태세를 갖춘

굶주린 초록의 호랑이들


보호색으로 위장하고

낮게 몸을 웅크려

은밀하게 눈알을 굴리다


구름에서 스미는 피 냄새에

두 팔 벌려 뛰어오르며

포효하는 소리


사방 들썩이는 땅에

화단에 모인 꽃들

일시에 숨을 멈춘다




ㅡ 『현대시학』(2021, 9-10월호)      


작가의 이전글 2. 맥문동과 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