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풀
임봄
마당에 호랑이가 산다
드러낸 송곳니 휘날리는 갈기
완벽하게 전투태세를 갖춘
굶주린 초록의 호랑이들
보호색으로 위장하고
낮게 몸을 웅크려
은밀하게 눈알을 굴리다
구름에서 스미는 피 냄새에
두 팔 벌려 뛰어오르며
포효하는 소리
사방 들썩이는 땅에
화단에 모인 꽃들
일시에 숨을 멈춘다
ㅡ 『현대시학』(2021, 9-10월호)
글쟁이 임봄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