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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봄 Feb 08. 2022


임봄



마당에 호랑이가 산다


드러낸 송곳니 휘날리는 갈기

완벽하게 전투태세를 갖춘

굶주린 초록의 호랑이들


보호색으로 위장하고

낮게 몸을 웅크려

은밀하게 눈알을 굴리다


구름에서 스미는 피 냄새에

두 팔 벌려 뛰어오르며

포효하는 소리


사방 들썩이는 땅에

화단에 모인 꽃들

일시에 숨을 멈춘다




ㅡ 『현대시학』(2021,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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