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벅찰 때면 삼천포로 갔다. 삼천포 바다를 서성이며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오래도록 미련을 떨었다. 나를 보고 처음으로 예쁘다고 말해준 남자, 나도 남자한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J를 사랑한다고 믿었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과 온전히 사랑하는 건 다른 것. 사랑은 주고받는 게 아니라 순리에 맞게 하는 것이다. 하기에 버리는 것도 버림받는 것도 없다. 그저 시절 인연이 다하면 떠나고 떠나보내는 것이다. 첫사랑이라 그걸 몰랐다.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버림받았다는 허상에 메달려 무수히 아파했던 나날들. 그도 편치 않았으리라. 이제야 그를 떠나보낸다. 가라 잘 가시라. 훨훨 날아가시라.